서울시가 서울시 장애인체육회 시보조금 부정집행의 책임을 물어 사무처장을 직위해제한 가운데 이번 시의 체육회 점검이 정금종 체육회 사무처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한 ‘표적감사’라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불거지고 있다.

시는 지난 해 말 서울시장애인체육회에 대한 자체 지도점검을 실시한 결과 보조금 집행의 부정 등이 적발됨에 따라 사무처장에 그 책임을 물어 3월7일자로 직권해제했으며 이후 자체 인사위원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쳐 직권면직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7일 밝힌 바 있다.

체육회 사무처장은 사무처규정상 회장(서울특별시장)이 임면하도록 규정돼 있어 인사위원회 의결을 통해 직권면직이 가능하다.

정금종 사무처장은 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시 공무원들이 '시장이 바뀌었으니 대승적 차원에서 사표를 쓰라'고 몇 차례에 걸쳐 압박했다”며 “한 공무원은 시 체육회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이번 지도점검은 사무처장을 내보내기 위한 표적감사'라고 밝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는 감사 관련 부정비리가 밝혀져 사무처장을 직위해제했다고 했으나 본인에게 통보한 감사결과 공문에는 단 한 줄의 비리 지적 내용이 없다”며 “이는 감사를 통해 부정비리로 몰아 직권면직시키고자 했으나 사실로 밝혀진 것이 없자 업무절차상 문제인 사소한 내용을 근거로 직무수행능력이 부족하다며 직위해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시는 말로는 자체 인사위원회에서 해명하라고 했으나 실제 이러한 과정도 거치지 않고 마치 비리가 사실인 양 언론에 허위 폭로하고 시장애인체육회를 비리집단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사무처장은 “시민의 세금을 받고 일하는 서울시가 장애인체육을 길들이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통한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된다”며 “장애인체육과 함께 살아온 한 인간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아서는 안 된다. 장애인체육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체육회 점검 지시에 따라 장애인체육회를 지도점검하는 과정에서 사무처장 재신임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무처장은 별정직이고 회장이 임명해 당연직이사가 되는건대, 회장이 물러나면 당연직이사도 물러나야 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 적은 있엇지만 표적감사라는 표현은 체육회 직원들이 먼저 꺼냈다”며 “이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수긍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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