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생명에서 열린 할아버지, 할머니 동요부르기 대회에서 은평노인종합복지관 30여명의 팀원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삼성생명 비추미 봉사단이 주최하고 서울시립은평노인종합복지관이 주관한 `할아버지 할머니 동요부르기 대회'가 14일 오후 서울 삼성생명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코미디언 뽀식이 이용식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잊혀져가는 동요를 보급하고 이를 통해 가정의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된 것.

서울시에 사는 60세 이상 어르신, 비추미 봉사단 등 500여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는 종합복지관 6개팀, 노인대학 3개팀, 센터 3개팀, 경로당 2개팀등 14개팀이 참가해 갈고 닦은 노래로 경합을 벌였다.

대회에서 흥이 난 한 여성노인이 하트를 만들어 보이며 환호를 하고 있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1등을 차지한 성북노인종합복지관 15명의 합창단 동아리 할머니들은 빨간 블라우스에 검정 치마를 맞춰입고 무대에 올라 "동요 합창단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데 음악선생님이 우리한테 나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나오게 됐다"며 "연습은 많이 못했지만 일등할 자신은 있었다"고 말했다.

'나뭇잎배'를 부른 강남구노인복지관 동요동호회 소속 할머니들은 "동요를 부르면 어린이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즐겁다"며 "오늘 노래도 10대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부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500여명의 노인들은 자신의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박수로 환호하며 함께 즐거워했다.

이날 대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서로가 하나되어 나이를 잊고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사진 최경훈 기자>

또 대회 중간중간에 서울맹인학교 중등부 합주반의 악기합주와 한국동요아카데이합창단의 찬조공연 등이 이어져 대회의 흥을 돋았다.

은평노인복지관 관계자는 "동요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하나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어르신들의 건전한 문화여가를 창출하는데 동요대회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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