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장애인총선연대를 이끌고 있는 핵심단체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수장들이 정당 비례대표 신청을 끝마친 가운데 장애계가 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등 자정의 목소리가 거세다. 

당초 2012장애인총선연대는 ‘우리의 대표는 우리가 뽑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 64개 참여단체의 협의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 배심원단을 구성, 투표 등의 과정을 거쳐 여야 정당(새누리당,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 추천 서류를 접수시켰다.

이 가운데 최동익 장총 대표는 객관적 관리자의 역할을 하고자 불출마 선언을 했고 김정록 장총련 대표 역시 총선연대의 비례대표 추천 후보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각 정당 비례대표 신청 기간에 김정록 장총련 대표는 장애인총선연대와의 신뢰를 뒤집고 지난 12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했으며 지난 14일 최동익 장총 대표 또한 민주통합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냈다.

이에 대해 총선연대는 15일 성명을 통해 “두 단체 상임대표가 새누리당, 민주통합당에 장애인 비례대표 신청해 장애계가 매우 소란스럽다”며 “모든 장애인단체장은 물론이고 실무자들도 이런 장애계에서 일한다는 자체에 자괴감이 든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리더십의 더 큰 의미와 가치는 약속을 지키는 신뢰다”며 “우리가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를 무력화시키고, 장애계 전체를 웃음거리로 만든다면 그동안 두 대표가 쌓아놓은 리더십과 장애계의 위상은 올바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연대는 “지금의 결심보다 더 크고 위대한 결정으로 장애인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해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지난 12일 “다른 비례대표 후보신청자들은 총선연대 등록비까지 납부하고 정견발표 하는 등 수고를 하면서 직접 정당에 서류를 낼 줄 몰라서, 아니면 능력이 없어서 총선연대의 추천과정에 응한 것인가”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연대의 제안자이고 감독자로서 나선 두 단체의 대표가 추천의 약속을 어기고 별도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다른 후보 신청자들에게는 철저한 검증의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신들은 그러한 심판을 받지 않아도 될 위대한 자격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꼴”이라고 힐난했다.

한자연은 “두 대표가 장애인계를 본인의 권력 유지와 국회의사당 진입의 수단으로만 악용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이번 4․11총선 비례대표 신청을 즉각 철회하고 이에 대해 장애계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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