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을 내건 2012년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 투쟁이 제 8회전국장애인대회를 시작으로 그 포문을 열었다.

420장애인차별철폐의날은 장애인을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장애인의날'을 거부하고 차이를 차별로 만들어내는 사회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투쟁해 장애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26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전국장애인대회에서 90여개 장애 인권 노동 사회단체들로 구성된 420공동투쟁단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지금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부양의무제 폐지 투쟁, 장애인의 몸에 등급을 매겨 낙인을 찍는 장애등급제 폐지 투쟁, 발달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발달장애인법 제정 투쟁 등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투단은 "더이상 장애민중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장벽이 존재하지 않기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는 것이야말로 장애와 여성, 빈곤이라는 3중의 차별 속에서도 치열하게 투쟁을 벌였던 최옥란 열사 등 장애해방열사들의 뜻을 기리는 방법"이라며 "활동보조서비스를 넘어 노동권 및 생활소득보장, 주거권 확보, 탈시설 등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투쟁을 전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이 날 조태환 한국발달장애인가족연구소 교육인형극단 회장은 "영상관련 학과를 졸업했지만 2년이 지나도록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이 안 됐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편견을 없어져야 한다"며 "편견 없애기 위해 인형극단에서도 열심히 했고 주말에는 자원봉사도 한다. 장애인이라고 항상 남의 도움만 받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장애인대회를 시작으로 보건복지부 기자회견 및 면담요청(3월27일)에 이어 420장애인인권영화제(4월4일~7일)가 종로 보신각과 대학로 CGV에서 열리며 420투쟁문화제(4월14일),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4월20일)이 각각 종로 보신각에서 열린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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