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장애여성공감 사무국장은 28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10년의 역사,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토론회’에서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가 10회를 거쳐오며 영화를 통해 진보적 장애인운동을 알려나가는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며 "미디어교육을 통해 다양한 장애유형의 참가자들이 촬영하고 편집하며 자신의 언어를 구성하고 사회적으로 발언하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의미’만 있는 영화를 대중에게 보도록 강요할 순 없다”며 “‘장애인의 현실’이라는 소재주의를 넘어 어떻게 재미있게 표현할 것인가, 어떻게 더 일상적으로 또는 다르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장애예술가들의 고민과 실천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제의식을 드러낼 독창적 형식과 기술을 갖게 된다면 장애인문화운동 전체에도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장애인의 몸과 주제의식이 영화를 통해 정치적, 미학적, 구조적, 방식적 특징을 갖게 된다면 ‘비장애인처럼’의 인정이 아니라 독자적 장르로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영화계도 장애인 인권영화 혹은 장애인문화운동의 의미를 담론화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시도는 문화예술의 한 주류로서 장애인인권영화의 설 자리를 만들고 지평을 넓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진 서울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와 랑희 인천인권영화제 상임활동가는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의 발전방향으로 ▲대중들의 활발한 참여 유도하는 새로운 시도와 기획 ▲더 많은 장애인인권영화를 소개하기 위해 국내 발굴 뿐 아니라 해외 작품을 찾는 노력 ▲장애인지역운동 속에서 영화를 통한 활동 기획 시도 등을 제안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