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의 투표소에 점자블록과 장애인화장실이 미비한 등 장애인 선거환경이 열악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4.11총선에 앞서 장애인 당사자들이 4일부터 6일까지 광주시에 설치된 62곳의 투표소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모니터링은 투표소 내에 편의시설 현황을 살펴보고 문제점들을 파악하여 연말에 치러질 대선을 대비한 장애인 참정권 확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설치 유무를 조사한 결과 투표소가 설치되어 있는 건물의 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장소에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전체 62개 투표소 중 34곳(약 55%)이나 됐다.

특히 점자블록이 미설치된 투표소는 48곳(77%)이나 됐으며 마을회관, 학교, 주민센터 등 대다수의 공공기관 건물 또한 점자블록이 제대로 설치된 곳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아울러 장애인화장실이 미설치된 투표소 건물은 62곳 중 38곳(61%)이었으며 장애인 화장실표시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곳과 함께 장애인화장실에 청소도구를 쌓아두고 있는 등의 행태 또한 드러났다.

센터는 “최근 들어 시각장애인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점자형 선거 공보물 제출의 의무화, 시·도선관위 웹사이트 접근성 준수 등 다양한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기본적인 보행권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에서 장애인유권자들이 열악한 투표환경의 물리적인 장애로 참정권을 침해당하지 않도록 중앙선관위의 노력 뿐 아니라 장애인식개선, 시설물 정비 등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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