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연대는 16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2장애인총선연대 활동평가와 향후 연대방안 모색’을 주제로 총선연대의 장애계 공약개발 및 제안, 참정권 보장, 비례대표 추천 등 활동 평가 및 개선점을 모색하고 앞으로 있을 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신장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기업협회 등 19개 단체가 참석했으며 특히 총선연대의 정당 장애계 비례대표 추천후보에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이후 개인적으로 정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내고 당선된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상임대표와 김정록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총선연대 리더단체의 수장으로서 총선연대와의 약속을 깬 두 비례대표 당선자들로부터 그간의 경과에 대한 해명 등을 직접 듣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김정록 대표가 발언하는 도중 한국농아인협회가 “포기한다고 얘기했다가 돌아서서 개인적으로 행동한 것은 올바른 처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로 믿고 같이 가기를 원했는데 룰을 깨고 배반하는 모습에 이제 더 이상 못 믿겠다. 두 대표는 총선연대에서 탈퇴하고 이 자리에서 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정록 대표의 “진실을 왜곡하는 자리라면 앞으로 이런 자리 만들지 말라”는 발언을 끝으로 김 대표와 최동익 대표는 토론회 자리에서 퇴장했다.

한편 농아인협회는 “이미 연대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대선에서는 각 단체별로 공약을 제안하는 방법으로 갔으면 한다”며 “농아인은 그동안 한번도 국회 뿐 아니라 지방의회조차도 참여해 본적이 없다. 이것은 농아인들에 대한 지속적인 억압이다”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관계자는 “큰 일을 하려고 하면 장애인단체들의 불편한 마음을 설득하고 협의를 구하는 노력 있어야 하지 않나”며 ““이런 자리 만들지 말라”는 식으로 권위의식을 내보인다면 용서할 수 없고 따를 수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총선연대의 비례대표 후보추천 과정에서 진행방향에 오류와 잘못이 있었다. 이로 인해 의견이 분열됐고 결과적으로 두 대표가 뒤로 들어갈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은 참여단체들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4년후에 총선연대 안 할 것이냐. 한다면 어떻게 시스템을 정비해서 이번과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을 것이냐. 두 대표를 끌어내린다면 방법이 있느냐 아니면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등을 결정해야 할 자리”라고 수습했다.

총선연대 실무의 선두지휘를 맡은 김동범 한국장총 사무총장 또한 “중요한 것은 장애계 전체다”며 “잘못된 점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개선점을 찾아내지 않는다면 장애계가 두 번 다시 이런 연대활동 하겠나. 두 대표 때문에 장애계가 망가져서야 되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두 대표를 장애계 대표로 알고 있다”며 “그렇다면 두 사람과 어떻게 관계설정을 할 것인지 지혜를 모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단체 관계자는 “총선연대가 앞으로 활동한다면 비례대표 후보추천 활동을 제외한 공약개발 및 제안과 선거환경 개선 등 활동만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날 토론회의 주요안건이었던 두 대표와의 관계설정 뿐 아니라 총선 및 대선연대 수립여부 및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총선연대가 이 날로 해산을 선포하면서 앞으로 장애계의 선거대응체제가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

총선연대 한 관계자는 “오늘 토론회가 앞으로 방안에 대한 논의 없이 종결돼 대선을 대비해 어떻게 연대를 구성할 것인지 사무국인 장총에서도 구체적인 의견수렴 방안을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며 “총선연대의 활동보고를 위한 자료집 제작, 배포 과정에서 의견들을 모아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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