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9일 입법 발의된 법률안의 회부를 결정하는 국회사무처 의안과에서 장애인계의 입장과는 달리 장애인차별금지법을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한 것에 대해 장애인들이 분노하고 있다.

26일 국회앞에서는 장애인차별철폐연대(안) 출범식을 가졌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이하 연대)는 26일 국회 앞에서 공식적인 활동을 선언하는 출범을 알리고 독립적인 장애인차별금지위원회 설치와 실질적 권리구제수단이 명시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이하 장차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연대는 출범식 후 제1회 장애인차별철폐 전국행동의 날 행사로 '장차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1,2부로 나뉘어 진행했다.

장애인계는 2001년부터 장차법 제정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한 후, 수많은 논의의 과정을 거쳐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체등에관한법률(안)'을 마련해 지난 9월 15일 국회에 입법 발의를 해놓은 상태이다.

이날 경과보고를 맡은 연대 박경석 위원장은 "장차법 제정과 장애인 차별 철폐는 그동안 해왔었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며 "그동안 장애인을 부끄럽게 만든 역사에서 벗어나 장애인 차별을 장애인의 차별철폐와 인간다운 삶의 쟁취를 위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집회 장소에는 각 장애인단체가 참석해 대표자 발언과 연대사를 마친 대표들을 향해 각 단체의 결의가 담긴 깃발을 힘차게 흔들었다.

독립적인 장애인차별금지위원회 설치와 실질적 권리구제수단이 명시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전국빈민연합 김흥현 의장은 "이젠 차별을 끈을 끊어야 할 때이며, 분명히 존재하는 차별 자체를 그들은 부정해서는 안된다"면서 "장애인의 존재자체를 부정했기에 차별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젠 자본과 권력은 더 이상 타협과 화해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투쟁으로 우리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출범식은 문화공연팀의 몸짓 '선언'과 연대 박영희 공동대표의 출범선언문 낭독으로 마무리 됐다.

2부에서는 독립적인 장애인차별금지위원회 설치와 실질적인 권리구제 수단이 명시된 장차법제정을 위한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연대 류흥주 공동대표는 "시작이 끝이다. 차별의 끝을 보기 위해 우리는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우리가 사는 이 땅에 차별이 존재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장애인이 차별 받지 않고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그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밀어주고 당겨  주어 끝까지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역설했다.

연대사를 맡은 신석준 대표는 "장애인 권익을 위해 인연을 맺고 싸우게 되는 소중한 기억을 생각할 때 반드시 승리 할 것이다"며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길과 할 일이 많다. 세상에 나온 장애인들에게 아직도 벽은 높다. 장애인의 삶을 보장하지 않는 사회에 대해 모두가 장애해방을 위한 길을 열어간다는 생각으로 나가자"라고 호소했다.

문화공연을 끝으로 결의대회를 마친 연대는 기초법 전면개정과 자활지원법 제정을 위한 공동대책위의 5대 요구 쟁취를 위한 공동해동 선포대회에 합류했다.

공동대책위의가 요구하는 5대 요구는  기초법 전면개정  자활지원법 제정  행정대집행법 전면개정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비정규권리입법 쟁취이다.

이들은 시위 장소를 국민은행 앞으로 이동해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경찰 측은 "천막을 치는 것은 불법 시위로 연행할 수밖에 없다"고 전하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천막 농성 돌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추후에 밝힐 예정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