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층이 점차 늘어남과 동시에 의사소통의 장애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 장애 노인들도 증가추세에 있다. 청각장애로 인해 일반 노인복지 전문기관 및 시설에서 원활한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청각장애 노인에 대한 전문복지서비스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청음회관은 개관 20주년을 기념하여‘고령화 사회의 청각장애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대응전략'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26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심포지엄을 공동 주관한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노인·장애인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국가의 책임만으로 돌릴 수 없는 문제"라며 "노인성 난청을 극복하고 사고나 합병증으로 인한 청력손실을 줄여나가 노인이 소외되지 않는 사회적인 보호체계를 만들어가는 일을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변승일 회장은 "청각장애노인이라는 소수집단의 특성을 감안하여 정부의 공인 하에 우수한 다수의 수화통역사 배출이 요구되며 요 근래 점차 늘어나고있는 실버 직업 또한 청각장애노인들에게도 불리하지 않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강력한 정책 하에 시행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날 심포지엄에서 주제발제를 맡은 강남대학교 이준우 교수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1일까지 청각장애 노인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활만족도 결과에 따르면, 청각장애노인의 교육 수준은 대다수가 무학(75%)이거나 초등학교 졸업(15%)으로 전체 청각장애노인 조사대상자 가운데 약 90%가까이가 초등학교 이하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각장애노인의 취업비율은 자영업을 포함해서 13%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각장애노인의 90%(92명)가 연간 총소득이 5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응답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직업과 빈곤의 높은 연관성을 볼 때, 가난이 청각장애 노인들에게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청각장애노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기존 노인복지관련법 및 시행령 개정 추진 △청각장애 노인복지와 관련된 법제와 사업, 자원을 통합하여 효율적이고 일관된 집행 방안 모색 △청각장애 노인복지 사업주체의 육성과 개발 △사업영역과 역할의 분담 △청각장애 노인복지를 위한 재정 확보 △청각장애 노인복지서비스 제공 전문 인력과 보조 인력의 개발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이성규 교수(사회복지학)는 “청각장애노인이 우리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소외계층으로 전락해 있다는 발제자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연구결과에서 조사대상이 노인성 난청인구를 제외하고 있으므로 청각장애노인인구를 대표하는 것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준우 교수의 제언에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법률'과 관련된 추가 제언을 했다.

성북노인종합복지관 정성욱 관장은 “지역사회 내에서의 통합서비스 구축을 위한 시범단계로 기존의 청각장애인복지관련 시설의 기능을 보완이 필요하다”며 “청각장애노인 전용시설로 생활시설 기능과 이용시설 기능을 갖춘 복합시설의 시범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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