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최영 판사는 부장판사 옆에 배석해 이어폰을 귀에 낀 채 재판 내용을 들으며 앞에 놓인 노트북 필요한 내용을 메모하고 중간중간에 부장판사와 대화를 나눴다.

최 판사는 지난 2월27일 임명장을 받았으며 북부지법에서 근무한 지 2개월을 맞고 있다.

이날 재판 내용은 임대차계약과 관련한 전세권 말소 청구 사건으로 재판에 필요한 내용들은 음성변환 프로그램으로 소리로 들을 수 있게 변환된다.

서울대 법대를 거쳐 다섯 차례 도전 끝에 2008년 50회 사법시험에 통과한 최 판사는 고3 때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이래 점차 시력이 약화돼 현재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최 판사는 "국민이 법원에 주신 사법권 행사라는 무거운 권력행사를 어떻게 시각장애인 판사가 할지 법원 내외부에서 걱정하고 있고 나도 한다"며 "그러나 국민들이 도와주시고 법원 내부에서 법원장과 부장판사, 동료판사, 직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