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축제를만드는사람들 >

몇 해 전 박진표 감독의 영화 ‘죽어도 좋아’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었다.

이 영화로 그간의 노인들의 사랑을 사회적으로 채신머리없고 망측한 짓으로만 여겼던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젊은이들에게도 노년에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열정과 욕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만약 나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을 하나씩 정리해야 할 인생의 황혼기에 불현듯 사랑이 찾아온다면 어떨까?
황혼기에 찾아온 사랑이기에 더 애틋하고 소중하고 아름답지 않을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나이와 상관없이 똑 같다'는 것은 평범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2003년 초연이래 젊음의 거리 대학로에 중장년층 관객의 발걸음을 불러모았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소극장 축제에서 재공연된다.

<사진제공: 축제를만드는사람들 >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의 꼭대기에서 만난 노년의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열고 젊은 연인들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 펼쳐가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재치있는 대사와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공연 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견배우 이순재 씨를 비롯해 성병숙, 이호성, 예수정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박동만(이순재 분)은 남편과 사별하고 30년째 살아오며 거친 세파에 맞아 욕쟁이 할머니가 된 이점순과 옥신각신 끝에 동거, 그리고 사랑을 시작한다.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노부부의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이 연극이 장노년층 관객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발길을 잡지는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해본다.
문의(02)741-3934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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