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용 규 (상도종합사회복지관장)

 낮 뜨거운 스팸 메일 홍수 속에 묻혀 살다보니 문자의 폭력성 수위는 날로 높아만 가고, 웬만한 자극에는 무감각, 무반응으로 메일을 삭제, 날려버린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전혀 자극적이지도 유혹적(?)이지도 못한 제목이 시선을 낚아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 누구나 무료로 취득 가능!.” 백주대낮에 매우 부적절한 애정행각을 벌이다가 몰카에 찍혀서 넘실대는 지구촌의 인터넷 서빙에 벌거벗은 나의 모습이 공개되는 동영상을 클릭하는 느낌으로 열어본다.

“절호의 취득기회!”, “고졸이상이면 학력 무관”, “원격수업 가능”, “최고의 전망업종”, “보건복지부 주관·인정”...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그린우드(Greenwood)에 의하면 전문직이 갖는 속성은 우월성을 갖춘 기술(skills)의 사용 여부와 그 기술의 체계론적인 이론을 전수시키기 위해서 장기간 공식적인 교육과 훈련 과정이 있는가?

또한, 소위 사회적(sanction of community)인가?, 시민사회로터 부여받았는가? 전문직으로서 자체의 윤리강령(code of ethics)을 건실하게 유지하고 있는가? 클라이언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 전문적 권위(professional authority)를 확보하고 있는가? 전문직 자체의 고유한 가치, 규범, 상징을 담은 고유의 문화(professional culture)가 형성되어 있는가? 말하고 있다.

냉철히 짚어보면 뭐하나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조건이 없는 현실이 작금의 사회복지사 위상이다. 한마디로 사회복지사에 대한 우리사회의 정서를 개콘식 개그로 말하자면 “그까이 꺼 뭐 대충...”의식이 팽배하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오늘의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전이해가 부족한 정부와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덤핑세일’ 처리로 돈 챙기는 대학들에게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원격대학 운영부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총 6개 대학, 71,554건의 부적절한 학사운영이 적출되었고, 동 기간 해당 대학출신으로 사회복지사자격증(2급)취득자는 570여명이나 된다니 이들 ‘대충 사회복지사’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사명감(?)으로 ‘대충론’을 역설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정부는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하여 부실운영 대학들을 퇴출시켜 교육의 질적 수준을 확보해야 할 것이며 사회복지 대학들도 돈벌이 수단이 아닌 이 시대의 리더를 양성한다는 자부심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상시 유지하여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하루 속히 사회복지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건설적 합의에 의하여 전공 대졸자 ‘사회복지사 2급 자동취득 제도’를 전면 재검토 하고 2급자에 대한 자격시험제도를 마련하여 ‘부실 사회복지사’의 양산을 척결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현장에서도 명확히 1-3급자에 대한 기능과 역할, 처우에 차등을 두어 사회복지사 질적 관리를 도모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사회복지사의 질 관리는 클라이언트 복지권 강화의 초석이라는 명확한 인식으로 강력한 통제와 배타적 규제를 통하여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담보해 할 것이다. ‘약대 6년제 전환 논란’과 관련한 뉴스가 씁쓸하게 와 닿는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기에 작지만 희망을 가져 본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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