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약 1만5천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각 복지분야(장애인, 노인, 여성, 아동, 부랑인 등)의 관계자들이 각자의 이권보다는 자신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로 단결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었으며, 그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낄수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 중에는 듣는 것이 불편한 청각장애인들도 다수 포함이 되었는데 이들에게는 수화(手話)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공유함으로서 서로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는 복지인들다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런 모습을 통해 지금의 문제가, 그리고 이들이 이 곳까지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사회복지의 질적 향상을 천명한 참여정부는 스스로 안게 된 과중한 복지예산을 해결하기 위해 일방적이다 시피 지자체로 떠넘기는 지방이양을 선택했고, 그 결과 오히려 사회복지를 혼란에 직면하게 하고, 그 안에서 더욱 많은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도출시켰다.

지방분권 이후 나타나고 있는 지역별 빈익빈 부익부 현상에 복지문제까지 편승되어 지역별 복지수준의 격차를 가중됐고,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열악한 환경속에 더욱 많은 짐들이 지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어려움과 분노가 그들을 오늘의 이 자리에 있게 했던 것이다.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비장하기까지 했다. 멀리 제주도에서 사비를 털어 비행기를 타고 올라와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도 있었고, 운신이 어려운 몸을 이끌고 차가운 여의도 광장의 바닥에 앉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코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이와 관련 정부관계자는 1급 시각장애인인 한나라당의 정화원의원 한사람뿐이 볼 수 없었다.

소외된 계층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결의문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복지문제의 중앙정부 환원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총선에서의 권리행사, 시설종사자 총파업, 시설허가증 반납, 삭발식 등 강경한 투쟁의 의사를 밝혔다.

과거서부터 지속적으로 답습되어져 오고 있는 사회복지의 문제, 언제까지 정부는 탁상공론식, 보여주기식, 책임전가식 정책을 전개하려는지 모르겠으나. 현실은 이미 그런 수준을 뛰어넘어 정부가 풀어가야 할 숙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제발 정부가 호미로 막을수 있는 일을 가래로 막는 과거의 치졸한 정치행정의 실수를 다시금 초래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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