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입원환자 중 57.3%가 의료기관으로부터 부적절할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의약품 안전관리체계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노인 입원환자 4519명을 대상으로 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약물 분석 결과 전체의 57.3%에 달하는 2592명이 '부적절한' 처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입원하지 않고 진료만 받은 노인들의 경우에도 전체 처방건수 32만여건 가운데 6.9% 가량이 노인환자에게는 부적절한 약물처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노인에 대한 적절치 못한 처방은, 여러 약물을 한꺼번에 처방받음으로써, 복용 후에 나타나는 증상이 약물부작용인지 노인 만성질환자의 비특이적 증상들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게 하여, 다시 약제를 처방을 하게 하는 처방과 부작용의 악순환을 초래하여, 결국 노인 건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4년 6월부터 11월까지 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한국 노인 환자의 약물사용 현황 분석 및 적절성 연구'라는 용역연구개발사업을 실시하고도, 용역연구사업의 결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노인환자에 대한 처방의 지침을 전혀 마련하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노인 약물 처방에 관한 유일한 지침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 적용 의약품(2005년 9월 기준) 항목 중, 특정 연령대 금기 성분 24항목 중에서 로녹시켐(lornoxicam) 단 한 성분만이 65세 노인에 대한 금기 성분으로 규정되어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안명옥 의원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수년전부터 노인환자의 약물사용 실태에 대한 연구를 근거로 노인환자의 약물사용적절성 평가를 위한 여러 지침을 개발하여 부적합 약물투여에 의한 문제점을 개선시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급속한 고령사회의 진입으로 노인성 만성질환의 증가와 노인약물 사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는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윤경 기자 ohnew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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