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농촌에서 농약으로 인한 음독자살 예방을 위해 2010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 농약안전보관함 700개를 보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과 자살에방협회는 우선 농약자살자가 많이 발생하는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에서 13개 마을을 선정해 2010년 100개 올해 700개 등 800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했다.

재단은 보관함의 올바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사업담당자가 해당 가구를 월 1회 직접 방문해 사용실태를 확인하고, 보건소와 연계한 정신건강 상담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농약안전보관함이 설치된 석천3리 이완균 이장은 “2010년 전까지만 해도 농약사고는 빈번히 발생했는데 농약안전보관함을 설치하고 나서는 아직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장단 회의에 가면 다른 마을 이장들도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 받고 싶다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하규섭 자살예방협회 회장은 “농촌형 자살예방사업의 좋은 모델로써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농촌지역의 음독자살을 막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시형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고된 농사일에 외로움까지 겹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 노인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약을 자살도구로 사용한 사람 중 65세 이상이 56%에 이른다. 65세 이상 자살시도자 중 음독자살방법이 20~39세보다 8배, 40~64세보다 1.5배로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 농약사용량은 OECD국가 중 1위, 세계 4위이며, 미국의 5.6배, 태국의 11.6배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농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쓰던 농약을 창고에 방치한다는 응답이 82.2%로 나왔다.

한편 재단은 한강다리에 자살시도자의 상담을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는 긴급상담전화를 설치하고,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2008년부터 5년간 자살예방사업에 총 37억을 투입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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