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는 1일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농아인의 정보접근권, 참정권 등 권리보장을 촉구하는 ‘전국 농아인 권리보장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농아인협회는 “농아인은 언어적 약자로서 사회의 불합리한 차별과 제도에 억압받으며 살아왔다”며 “의사소통의 장애와 정보취득의 제약으로 인해 가정·교육·취업·정보접근·문화향유, 지역사회 참여 등 사회생활의 전 영역에서 소외되고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화를 사용하는 농아인은 장애극복에 실패한 낙오자로 여기고, 농학교에서는 수화를 음성언어를 배우기 위한 보조수단쯤으로 취급하고 있다. 농학생들은 음성언어 중심의 학습환경에서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고, 방송을 통한 정보의 취득이나 문화향유에서 농아인은 여전히 이방인이다.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과정에서의 소외는 말할 것도 없고 노동현장에서조차 농아인은 다양한 차별에 노출돼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협회는 이날 수화를 농아인의 고유한 언어로 인정하고 언어선택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농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농아인 당사자 교사 채용 확대 ▲특수학교 및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전문 수화통역사 채용 ▲전국 대학의 특수교육학과 교육과정에 수화과정 의무 편성 등을 주장했다.

3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변승일 한국농아인협회 회장이 농아인권리보장 촉구를 위한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또 농아인의 방송 등 정보접근권 보장을 위해 ‘장애인방송 편성 및 제공 등 장애인 방송접근권 보장에 관한 고시’를 개정해 자막 및 수화통역 방송을 확대하고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한글 자막방송 및 수화통역을 확대해 농아인의 채널선택권을 보장할 것, 교통수단과 여객시설, 문화시설에 문화안내 및 수화통역 제공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밖에 노동권, 참정권, 문화향유권 등을 보장할 것도 요청했다.

한편 협회는 이날 대회에 이어 3일부터 100일 전국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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