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조용기자선재단은 8일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은퇴 해녀 어르신과 6·25참전용사 어르신 80여명에게 무료청력검사와 보청기를 지원했다.

이번 행사는 표선어촌계, 소리이비인후과, (사)사랑의 달팽이와 함께 진행됐다.

중학교 졸업 후 해녀생활을 50년 넘게 해왔던 조송자(72/제주시 구좌읍) 어르신은 “6년 전에 보청기 꼭 해야 한다고 했고, 6개월 전에는 더 늦으면 시기를 놓친다고 했지만 적은 돈이 아니라서 한숨만 쉬고 있었다”라며 감사를 전했다.

6·25참전용사인 고두규(87) 어르신은 “왼쪽 목에 총상을 입어 왼쪽 귀 없이 평생을 살아왔다”면서 “남아 있는 오른쪽 귀의 보청기마저 낡아서 들리지 않았다. 도움을 받게 돼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리이비인후과 박한규 원장은 “해녀를 했던 어르신들은 만성 중이염으로 고막이 터져 있어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방치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면서 “앞으로도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재단은 오는 13일에는 서울지방보훈청을 방문해 난청을 호소하는 저소득층 참전용사 어르신에게 5000만원 예산으로 무료청력검사와 보청기, 선풍기를 지원하며 22일에는 제주시에서 추가로 검사·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2월에눈 강원도 태백을 방문해 탄광주민을 대상으로 청력검사를 진행하고 보청기를 지원한바 있다.

영산조용기자선재단과 사랑의 달팽이는 난청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마땅히 치료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지역이나 단체를 순회하며 청력검사를 진행하고 저소득층 대상자들에게 보청기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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