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실천현장의 장애인소비자와 서비스제공자의 권리와 책임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는 2일부터 이틀 간 서울 여성프라자에서 '이제, 실천현장이 변화할 때이다'라는 주제로 '제13회 RI Korea 재활대회'를 개최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의 입장에서 장애인복지를 접근하고 실천하는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한국 장애인복지 정책과 실천에도 영향을 끼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재활대회 첫날인 2일 미국의 장애인복지 현장관계자 지나 네이디스(Zena Naiditch)를 초청해 장애인복지 서비스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장애인소비자와 제공자간의 권리와 책임에 대해 논의 및 장애인복지실천현장에서 적극적 대처하고 있는 경험과 사례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 토론자로 나선 대구대 이준상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서비스 제공자의 자세에 대해 "장애인복지의 실천과정에서 소비자가 되는 장애인의 권리는 과거에서부터 전통적으로 지향되어져 오고 있는 장애인복지의 기본이며, 주요가치"라며 "장애인의 권리를 옹호하고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향유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를 저해하는 제반 상황들을 살펴보고 권리옹호의 필요성을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봉해림재활원 임성만 원장은 "장애인시설에서 서비스 이용자가 소비자의 위치가 되기 위해서는 시설 장애인이 서비스 공급자나 전문가들에게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훌륭한 고객처럼 대우받으며, 자신의 욕구, 선호, 그리고 질에 기초한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며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도 그 서비스에 관한 통제권이 정보 혹은 여타의 서비스 기관에 있으면 사회적 억압관계가 해소될 수 없다"고 전하며 제공자중심의 패러다임으로부터 권리에 기초한 소비자 중심으로 변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최측은 "장애인자립생활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장애인 혹은 보호자에 의한 복지서비스 소비자 주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음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을 공감하지만 어떻게 변화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처방안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일차인 11월 3일에는 2가지 주제의 세미나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국제회의장에서는 장애관련법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며 회의실에서는 장애인복지 실천현장 주요이슈에 관련된 세미나가 개최 될 예정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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