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생활 만족도는 전업맘보다 낮고 사회진출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성을 짓누르는 유리천정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2010년(49.4%)에 비해 0.3%p 상승했으나 남성(73.1%)에 비해서는 여전히 23.4%나 낮았다.

대졸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3.3%로 2000년에 비해 2.4%p 증가했으나, 대졸이상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89.3%)보다 낮게 나타났다.

2011년 현재 여성 취업자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3.6%로 전년 대비 0.7%p 증가하고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로 이루어진 비임금근로자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나 여성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7.1%로 남성(48.9%)에 비해 낮은 데 반해 임시직(28.7%) 일용직(7.9%)은 남성(각각 14,7%, 6.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또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여성(15.7%)이 남성(28.4%)보다 낮았다.

여성 국회의원 당선자는 15.7%로 2000년 5.9%였던 데 비해 증가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그쳤고 2010년 현재 기초자치단체장 중 여성 비율은 2.6%(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은 없음)로 1995년 0.4%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역시 낮은 추세다.

2010년 현재 일반직 국가공무원을 기준으로 4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의 비율은 6.3%로 과거에 비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직급별로 여성 공무원의 비중을 보면, 4급은 7.2%, 3급은 4.7%, 고위 공무원단은 2.4%이다.

한편 워킹맘은 경제, 직업, 건강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주관적 만족감에 대해 만족보다는 불만족의 비율이 30.6%로 높은 반면, 전업맘은 만족하는 비율이 27.9%로 불만족비율 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가사분담의 경우, 워킹맘은 62.3%가, 전업맘은 71.3%가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부인이 주도하는 경우는 워킹맘 87.7%, 전업맘 89.9%로 나타나 생각하는 바에 비해 더 많은 경우가 가사를 주도하게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9년 현재 우리나라의 25세에서 44세 사이의 여성 중 미취학자녀가 없는 여성의 하루시간 중 가족돌보기 시간은 3.1%, 미취학자녀 1명인 경우 16.0%, 2명이상인 경우 19.7%로 자녀수가 증가함에 따라 돌보기 시간도 증가했다.

무급노동시간은 남성(36분)에 비해 여성(2시간 53분)이 4.8배나 높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남녀 무급노동시간 격차는 스웨덴, 일본, 독일 등 10개 국가들 중 우리나라가 가장 높았다

이밖에 여성 긴급전화(1366)를 이용한 상담건수는 총 19만1000건으로 상담내용은 ‘가정폭력’이 37.2%로 가장 많고 다음은 성폭력(5.1%), 가족문제(5.0%), 부부갈등(4.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 달 27일 ‘여성의 삶이 행복하기 위해 시급한 세 가지 과제’로 ▲여성의 비정규직, 저임금화 대책 마련 ▲우리 사회의 유리천정 제거 ▲남성과 여성의 공동가사 및 육아 분위기 확산 등 제시했다.

노동자회는 “여성에게 불안정한 고용과 낮은 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주어지고 있다”며 “여성의 비정규직화를 막기 위해 공공부문부터 선도적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자료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평등하다고 생각되는 공직사회마저도 유리천정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유리천정을 제거하지 않고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동자회는 “남편들은 장시간노동에 시달리며 가정을 돌볼 수 없고 여성들은 직장과 가정일 등 24시간 투잡을 뛰는 현실은 누구도 행복할 수 없다”며 “임금 저하 없는 실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가정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시간배분과 남성의 돌봄권을 인정해 주는 사회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