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폭력피해 경험을 갖고 있는 정신지체인들이 피해자에서 또다른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함에 따라, 이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올바른 성(性)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세미나에 참석한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발표자가 제안한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며 집중하고있다.

 
지난 4일 대한성공회 나눔의 집내의 장애인센터 '함께사는 세상'은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에서 '제2회 정신지체인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안 마련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정신지체인들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는 동시에 기존의 성교육프로그램의 내용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보완함으로서 정신지체인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대안을 찾고자 마련됐다.

경원사회복지회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현혜 실장

경원사회복지회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현혜 실장은 "정신지체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지적 능력, 사회적응력 및 대처능력이 부족해 성폭력에 취약하고 성적 표현에 있어 적절한 학습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성행동은 더욱 부적절하게 여겨져 왔다"며 "특히 성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갖고 있는 정신지체인이 때로는 성범죄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하며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며 생활교육을 통해 자기책임감과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성문제 연구에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 △성교육 프로그램의 지속적, 반복적 실시 △성교육의 의무화 △지체장애인의 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성인식 변화 필요 △정신지체장애인을 위한 성교육 전문가 양성 △전문센터 신설의 필요 등을 제안했다.

또한 '함께사는 세상' 유찬호 대표는 정신지체인 기관의 행동사례를 발표한 후 "정신지체인의 성은 모른 척 외면하고 아무 문제가 없는 듯 덮어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 노력을 통한 방안들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더욱 다양하고 심각한 많은 문제들로 발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정신지체인들의 건강한 성의 향유를 위한 방안으로 △성교육 시스템 마련 △실제적인 성교육 교육훈련보조재료들과 프로그램 개발 △혼합홈과 같은 그룹홈 형태 또는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홈 등을 시도할 수 있도록 지원 △성적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장애인들을 위해 올바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제시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 성베드로학교 박용숙 교사는 성교육의 올바른 전달의 위해서는 "정신지체인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종사자가 성에 대해 이해하고 성에 대해 올바른 태도와 가치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성교육은 단순히 성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에 대해 바람직한 태도와 자세를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성공회대 피츠버그홀에서 정신지체인의 성에 대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주최측은 "성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신지체인 당사자들의 성적 권리를 인정하고 자신의 행동 선택에 대한 책임과 성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늘 심포지엄이 장애당사자와 그 가족, 장애관련기관 종사자, 정부가 함께 공감하고 그 대안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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