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을 이젠 시혜에서 인권으로 독립적인 장애인차별금지위원회를 설치하고 실효성 있는 권리구제수단을 확보해달라며 거리로 나섰다. 

9일 열린우리당사앞 장차법 제정 촉구대회

 
지난 9일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이하 투쟁단)는 서울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장차법제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책임 있는 자세와 행동을 촉구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 촉구대회'를 개최했다. 

투쟁단은 10월 26일부터 돌입한 천막 농성 후 처음 열리는 집회로 열린우리당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뒤 여의도 국회 앞 천막농성 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결의대회를 시작하기 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위원장은 "정부의 차별을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장차법 제정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이 법안들은 인권의 문제로 다뤄지지 않고 보건복지부로 어처구니없게 회부됐다. 이것이 한국장애인계의 한계다. 열린우리당은 장애인을 기만하지 말고 제대로 된 논의와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열린우리당 당사까지의 이동의 불편함으로 시위대가 늦게 도착한 가운데 결의대회가 시작됐다.

이날 장애인들은 민생통합 열려있는 국회(오른쪽)라는 문구가 적힌 당사앞에서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외쳤다.

투쟁발언을 맡은 투쟁단 류흥주 공동대표는 "장애인이 앞장서서 세상을 바꾸겠다던 소망으로 권력을 잡았다고 나태해진 정부를 부끄럽게 하자"며 "이 땅에서 장애인들의 신뢰를 깨드린 정부는 각성해야 할 것이다. 차별이 아니고 나와 우리가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한편 결의대회 중간 박경석 위원장과 김광이 사무국장은 열린우리당사를 찾아가 장차법 제정 요구 안을 전달했다.

김 사무국장은 "열린우리당 운영관리실 총무국장에게 직접 우리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그동안 수많은 연락과 전달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열린우리당 운영관리실 박현무 총무국장과 당의장 비서실 이현철 부장은 장애인들이 그동안 노력해 온 성과를 간담회를 통해 함께 고민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냈다"라고 전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투쟁단은 장차법 제정 촉구를 외치며 가두행진을 시작했고, 가두시위 초반 경찰과 차선 점거에 대한 의견 차로 잦은 다툼을 보이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사앞에서부터 여의도 국회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가두행진 중 시민들에게 장차법 제정에 힘을 실어주기를 호소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행진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솔직히 장차법이 뭔지 오늘 처음 들어봤다. 차별이 나쁘다는 것은 알겠지만 이렇게 도로를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시위대는 여의동방면으로 진입하는 서울교에서 30분 정도 점거 농성을 벌이기도 했으며 국회 앞까지 가두행진을 마친 후 천막농성장의 장애인들과 합류해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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