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이 여성폭력피해자의 112 신고를 외면한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전국가정폭력상담소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여성폭력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근절을 위한 공동행동'은 23일 대검찰청 앞에서 ‘여성폭력 피해자 112 구조요청 외면한 경찰 직무유기, 여성 365인 공동고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4월 1일 수원에서 성폭행을 당하던 여성이 112로 구조요청 했으나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이 여성은 끝내 무참히 살해당했다.

이어  6월17일 역시 수원에서 아침부터 맞고 있다며 한 여성이 112로 신고했으나 경찰은 신고 확인 전화를 걸어 가해자인 남성에게 ‘신고한 사실 없다’는 말을 듣고 출동하지 않아 이 여성은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엇다.

공동행동은 이 날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범죄에 경찰이 부실하게 대응한 것은 비단 이번 두 건만이 아니다”며 “수많은 피해자들이 이러한 경찰의 잘못된 대처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입거나 신고 자체를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년 365일, 폭력 피해를 입어도 국가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보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절망을 함께 할 것”이라며 "잘못된 현실을 더 이상 그대로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 여성 365인은 공동으로 여성폭력범죄에 미흡하게 대처한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바"이라며 "앞으로 여성들의 생명권과 안전권이라는 가장 기초적인 인권이 보장되고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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