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다리에 설치된 SOS생명의전화기가 지난 1년간 3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해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4대씩 SOS생명의전화기를 설치해 1년간 운영한 결과 SOS생명의전화기를 통해 총 34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러한 성과에 따라 올해에도 한강대교와 원효대교에도 4대씩  SOS생명의전화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오는 30일 한강대교 상류 45번 가로등에서 SOS생명의전화기 제막식을 갖는다.

생명의전화기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긴급 상담전화기다.

생명의전화기는 119 출동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위치추적기능이 있고, 전문상담원과 연결되는 것은 물론 119와 삼자통화까지 가능하다.

2009년 지하철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완료된 이후 투신이 더욱 빈번해진 한강다리에 생명의전화기를 설치함으로써 한강에서의 자살예방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홍성삼 영등포 수난구조대장은 “누군가 수화기를 드는 순간부터 구조대로 지령이 내려와서 교각 밑으로 가서 대기를 하게 된다”며 “초동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SOS생명의전화기의 효과가 높다”고 밝혔다.

이시형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민과 관이 힘을 합쳐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낼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것 같아서 기쁘다”며 “생명의전화기가 자살기도자들의 마음을 돌려 더 이상 한강다리에서 자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이번 한강대교, 원효대교뿐만 아니라 부산의 광안대교와 춘천의 소양1교에 생명의전화기를 추가 배치하고, 향후 자살빈도가 높은 교량에 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으로 생명의전화기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한강 투신사고는 모두 933건으로 이 가운데 마포대교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강대교(72건), 원효대교(61건), 서강대교(57건), 영동대교(48건) 등의 순이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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