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예능 진행자 성비율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모니터링 전문기관인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 위탁해 실시한 7월 오락프로그램 모니터링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지상파 3사 예능 진행자 성비율은 여성이 32.1%인 반면 남성은 67.9%로 여성보다 출연비율이 2배 이상 많았다.

방송사별 남성대 여성 진행자 비율은 KBS2는 73.7%대 26.3%, MBC는 55.8%대 44.2%, SBS는 72.1%대 27.9% 였다.

특히 진흥원은 집단 진행 체제에서 지속적으로 여성이 배제되고 있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KBS2 승승장구, 1박 2일, MBC 무한도전,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을 꼽았다.

또 진흥원은 오락프로그램에서 여전히 성역할 고정화와 성희롱·성폭력 정당화, 여성 몸에 대한 남성적 시선 등이 성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원에 따르면 걸그룹이 많이 등장하는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보면 카메라를 비스듬히 기울여 이들의 허벅지와 허리가 부각돼 보이도록 하고, 로우 앵글로 속바지가 보이게 하는 등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진흥원 이 외에도 ‘실력’보다는 여성출연자의 ‘외모’에 대한 조롱과 찬사로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한 문화 확산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성의 외모를 웃음의 소재로 사용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로 SBS 개그 투나잇 - 더 레드는 여성들을 외모로만 평가하는 사회에 대한 따끔한 비판 내용이다.

KBS2 개그콘서트 - 희극 여배우들는 개그우먼들의 못생기고 뚱뚱한 캐릭터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 정면으로 꼬집으면서 제작자들 뿐 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웃어주는 관객에게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여성제작자, 여성출연자에 의한 개그우먼들의 양적 성장과 다양한 여성캐릭터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양성평등 의식 개선과 함께 양성평등 문화확산을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지상파의 드라마, 뉴스, 오락, 어린이, 시사·교양, 뉴스 등 총 6개 분야를 11월까지 매 월 한 장르를 지정해 성차별적인 요소와 성평등 우수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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