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많이 근무하는 경찰청, 법무부, 국세청 등에서 남성의 육아휴직 이용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육아를 여성의 일로 여기는 통념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는 행정안전부에 정보공개청구를 요청해 받은 ‘행정부 공무원의 육아휴직현황’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42개 정부 행정기관 중 육아휴직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었다.

이 곳은 남성과 여성을 합친 전체 대상자 411명 중 28.2%인 116명이 육아휴직을 이용했으며 특히 여성은 167명 중 111명(66.5%)이 이용했다.

그 뒤를 이어 여성가족부(27.1%), 병무청(26.0%)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반면 소방방재청은 전체 대상자 121명 중 2.5%인 3명만 육아휴직을 이용해 행정기관 중 최하위를 차지했으며 경찰청(3.1%), 국방부(3.1%)도 육아휴직 이용률이 최하위 수준을 나타냈다.

성별로는 전체 기관 중 남성 6만257명 대상자 중 623명만 육아휴직을 이용해 0.1%의 이용률을 보였으며 여성은 1만7725명 중 4595명이 이용해 25.9%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금융위원회(전체 95명 중 남성 80명)와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7명 중 5명), 법제처(51명 중 30명), 소방방재청(121명 중 105명)은 전혀 이용하지 않았으며 국방부(998명 중 636명) 0.3%, 경찰청(3만8272명 중 3만3022명) 0.5%로 이용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곳은 기획재정부로 11.8%를 기록했으며 다음이 여성가족부 7.7%, 국세청 3.6%였다.

여성은 식약청 다음으로 기획재정부(57.6%), 국세청(40.3)로 가장 높았고, 국민권익위원회 12.2%, 공정거래위원회 17.0%, 기상청 15.4%, 외교통상부 17.1%로 등이 낮은 편이었다.

공개센터는 “남성공무원이 많이 근무하는 경찰청, 국세청, 국토해양부 등에서 남성들의 육아휴직이용비율이 현저히 적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사회에서 여전히 육아담당은 '엄마의 일'로 간주하는 인식이 많고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업무중단에 대한 부담이 큰 탓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어디서 일하든, 어떤 일을 하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며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를 고치기 위해서 육아휴직을 비롯한 육아정책에 대한 개선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료는 기능직, 별정직, 계약직 등을 제외한 현황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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