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이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위험에 대한 실태조사가 국내 최초로 진행되어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조사결과 활동중인 사회복지사들의 상당수가 신체적, 정서적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받고 있는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발제자 최수찬 교수, 토론자 이홍직 교수, 이경아 교수, 문용훈 관장 고재욱 관장(왼쪽부터)

이번 서울복지재단(대표 박미석)이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 (책임연구원 최수찬 교수)과 함께 장애인 복지시설, 노인 복지시설,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452명을 대상으로 위험상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이 결과는 지난 15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복지시설 종사자 위험관리 실태조사'세미나를 통해 발표되었는데, 결과에 따르면 복지시설에 종사하는 사회복지사 중 절반이상은 최소한 한번 이상에 경미한 수준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상당수가 신체적, 정서적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수찬 교수는 "클라이언트(시설 이용자)와 직접 대면하는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신체적 정서적 공격 뿐만 아니라 열악한 근무조건으로 인해 과중한 직무 스트레스와 근골격계 질환 등도 큰 위험 요인"이라고 전했다.

최수찬 교수가 복지시설종사자 위험관리 실태조사를 발제하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사들의 과다한 업무와 저임금 문제는 끊임없이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현실은 이들의 수고와 노력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본적인 식사시간만 살펴봐도 11%정도는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것으로 나타났고, 보통 30분이내에 서둘러서 식사를 하는 사회복지사들이 50%가 넘게 조사된 것으로 나타나 사회복지사들의 애로사항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적으로 사회복지사는 장애인, 노인, 정신질환자 등 특수한 대상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기에 일반적인 서비스업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로 인한 업무중 상해를 입거나 업무수행 과정에서 재산상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지만 이에 관한 조사 및 대책 마련이 전무하다.

이경아 수원여자대학 교수는 “국내 사회복지시설은 클라이언트폭력 등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다"며 "복지종사자에 대한 처우개선과 위험관리시스템 구축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서비스의 증진을 가져오는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서울복지재단 관계자는 "이번 위험관리 실태조사를 토대로 내년 사업에 포함시켜 보다 세부적인 매뉴얼과 교육사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복지시설 종사자 위험관리 실태조사'는 보완연구를 거쳐 최종 연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밝혀 복지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위험관리 실태를 연구하고 조사된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리는 모두 매 순간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고 이런 위험은 일을 하면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은행강도가 무서워서 은행에 근무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환자나 그 가족들의 격렬한 항의가 무서워 의사나 간호사가 되기를 포기하는 사람 역시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사도 마찬가지다. 물론 3D업종이라 불리며 사명감만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회의를 느낄때도 있지만 복지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분명 일선에서 수고하는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이 밑바탕 돼야 한다.
이번 세미나가 위험에 노출돼있는 시설근무자의 권익옹호에 교두보적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

구윤정 기자 kido99@bojinews.com

구윤정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