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복지시설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국악오케스트라가 전국 최초로 창단돼 국악판 '엘 시스테마'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아동복지시설인 전주 삼성보육원 원생 28명으로 구성된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를 23일 삼성보육원 강당에서 창단했다.

빈민층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을 실시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국내 사회단체와 기업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클래식이 아닌 전통국악을 통해 시도하는 것은 전북지역에서 최초다.

특히 이번 창단은 15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민간단체는 물론 전북도립국악원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등 관공서와 기업체가 함께 손을 잡고 힘을 모은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2명의 강사를 파견해 연간 1004시간씩 3년간 재능기부를 하고,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는 5000만원을 지원해 시설공사와 악기구입 등을 추진한다.

또 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는 운영전반을 맡았다.

바람꽃 국악오케스트라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대금, 피리, 태평소, 소금, 신디, 타악기와 소리, 무용에 이르기까지 국악의 전 분야를 망라해 3개 장르 12개 파트로 구성됐다.

앞으로 지도교사 1명당 2～3명의 아동들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1:1 수업으로, 무대 연주를 목표로 지도할 계획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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