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령화의 진행과 함께 노년기가 늘어나면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으로 돋보기를 쓰고 자판을 두드리는 70세 누리꾼 어르신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관련 노인들의 디지털접근성에 대한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정부의 정책적 배려나 제도가 전혀 없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정통부에서는 '어르신 정보화 제전'이 열렸다. 또한 최근들어 각 사회단체나 복지관에서는 어르신 교육프로그램에 컴퓨터교육을 추가, 활성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70년대를 이끌던 이들에게 디지털이 가져다 주는 문화적 갭은 사용방법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19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디지털시대와 고령화'에 관한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권순교 교수(한림대 심리학과)는 '한국 노인의 인터넷 적합성'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문전에 두고 있는 실정에서 노인층의 디지털 접근이 어려운 것은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국내에는 이런 정보격차를 줄일 수 있는 어떤 대책도 마련해 놓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존재하고 있는 지침들 또한 시각·청각 장애인들에게만 초점을 두는 추세라 노인의 생물심리사회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일 예로 "2005년 10월 25일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1.0이 국가표준으로 제정되었으나 다른 국가와는 달리 강제규정은 아니며, 규정이 있음에도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활자체의 크기조절에 약점을 보이고 있고 △네비게이션의 일관성 △링크의 개수 △활자체의 크기와 줄 간격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고했다.

 더욱 문제시되는 것은 정부 관련부처들의 전체 홈페이지들도 유사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군석 교수(한림대 고령사회연구소)도 "미국의 경우, 거의 모든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는 규정된 웹 접근성 관련 법률에 근거하여 그 준수를 강제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는 기업체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규정과는 사뭇 대조적"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서울시 관악구에 사는 이모 할아버지는 "배우고는 있지만 단어자체가 너무 어렵고, 홈페이지는 너무 복잡해서 문서작성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사회복지단체에서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강사 강모씨도 "어린아이를 가르치는 것보다 할아버지들이 더 힘들다"라고 이야기하며 "개념 인식에 대한가르침을 새롭게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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