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의전화와 부산시는 5일부터 광안대교에 생명의전화기를 개통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안대교 상, 하판 각각 2대씩 모두 4대가 설치되는 생명의전화기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지원한다.

생명의전화기는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통화를 유도해 마음을 돌리도록 하거나, 자살시도 광경을 목격한 사람이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는 긴급상담전화기다.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은 “일단 다리 위에서 수화기를 들었다는 건 '내 얘기 좀 들어달라', '살 이유를 알려달라'는 신호"라며 “광안대교의 자살을 막는데 생명의전화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은 인구당 자살비율이 전국에서 상위권을 기록하고, 실제 자살하는 인원만 1000명이 넘는 도시다. 특히 광안대교가 개통하면서 부산의 자살시도자가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로 몰리고 있다. 지난해 광안대교 자살사고는 총 37건이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부산에서 자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8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김광용 광안대로사업단장은 “광안대교의 생명을 포기하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자살예방 비상체재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라며 “광안대교가 생명의다리로 기억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은 생명보험재단 상무는 “부산시와 재단이 힘을 모아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내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2011년부터 투신자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마포, 원효, 한강, 한남대교에 총 16대의 생명의전화기를 설치했으며, 이번에 부산 광안대교에 이어 춘천 소양1교에도 설치할 계획이다.

재단은 청소년 자살예방을 위해 미술치료, 인성교육 등을 지원하고, 한국형 자살예방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2008년부터 5년간 자살예방사업에 총 37억을 투입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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