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금지법이 발의되었지만 보건복지부로 돌아가는 등 정부의 안이한 대책에 장애인단체들이 지하철 탑승과 거리행진으로 일반시민들에게 장차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나섰다.

22일 장차법 제정에 대한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홍보했다.

22일과 23일 양 일간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공동투쟁단(이하 투쟁단)은 국회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장차법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일반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전동(前動)거리 대행진'을 개최했다.

투쟁단 박경석 대표는 발대식 발언을 통해 "우리의 투쟁으로 국회에 장차법이 발의되었지만 보건복지부에 회부되면서 안건 상정조차 되고 있지 않다"며 "노대통령의 공약이었으며 얼마 전 권양숙 여사 또한 장차법 제정에 관해 언급했지만 여전히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는 현실이다"라고 전하며 "전동거리 대행진은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행진이라기 보다는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여기 모인 장애인들이 먼저 움직여서 시민들에게 장차법 제정 필요성을 홍보하자"라고 취지를 밝혔다.

투쟁단이 준비한 장차법 제정에 대한 전단지를 시민들이 읽고 있다.

 
이날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들 50여명과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앞에서 출발해 5호선 여의도역에서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작했다.

지하철 탑승을 시작한 투쟁단은 5조로 나뉘어 역마다 하차와 탑승을 반복하며 시민들에게 준비해온 장차법 제정에 대한 홍보 전단을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장애인 차별법 필요하다. 무엇보다 재정적인 지원이 제일 필요한거 아니냐"며 "이런걸 보면 장애인에 대한 법들이 가장 늦게 논의되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오후 4시가 지나서야 분산되었던 투쟁단은 광화문역에 집결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로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을 하던 투쟁단과 경찰은 인도확보에 대한 논쟁으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부상자 없이 시청 앞에 도착했다.

투쟁단은 정리집회를 가지며 "오늘 인권위에 올라가 몇몇 동지들이 1박을 할 것이다. 내일 다시 인권위 앞에 모여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장차법 제정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지하철을 이용한 것이었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지하철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 이동권 확보의 절실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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