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권위배움터에서 학교성폭력에 관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청소년 성폭력 가해자가 같은 청소년들에 의해 일어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청소년 성폭력과 관련해 개최됐던 한 심포지엄에 참가한 조아미 교수(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남자청소년 성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폭력에 대한 인식은 중학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성적 의사소통과 성 역할 고정관념에 대해서는 고등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 조사결과를 통해 성을 왜곡해 생각하는 경우는 조사집단 모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일 예로 '섹스를 하면 내 소유가 된다'라는 물음에 17%의 학생들이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라고 응답했고, '성경험이 없는 여자를 강간하는 것은 경험이 있는 여자를 강간하는 것보다 나쁘다'라는 질문에는 고등학생의 33.2%가 그렇다, 혹은 매우 그렇다라고 대답해 성경험 유무에 따라 성폭력을 이분법적으으로 사고 하는 경향이 분석됐다.
 
결론적으로 중학생 성교육 확대 실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조 교수는 성폭력에 대한 의식적 측면에서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높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성을 접촉할 기회가 많아져 잘못된 의식전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즉 과도기적인 시기에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프로그램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참석한 박정희(교육인적자원부 초중등교육정책과)씨는 "이는 정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지방자치와 시민단체가 함께 바꿔나가야 하는 일이다"라며 각종 단체가 정부로부터 원하는 요구를 모두 들어줄 경우 현존하는 교육시스템이 무너진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현재 초·중교에 배정된 성교육시간은 10시간으로 이는 다른 폭력이나 안전 교육에 비해 많은 시간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를 이용한 효과적 방안 검토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 학교 선생님들의 모습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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