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지난 달 5일부터 언어재활사 국가자격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내년부터 대학에서 관련학과 졸업생에 한해 국가시험을 거쳐 언어재활사 자격을 받게 된다.

지난해까지 비전공자도 한국언어장애전문가협회 등 민간기관에서 일정기간 동안 강의를 들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다.

다만 기존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민간기관에서 자격증을 발급받은 언어재활사들에게 앞으로 3년간 그 자격을 인정키로 했으며 앞으로 3년간 국가고시 특례시험을 실시해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시해 정식 국가자격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비전공자라도 이미 시장에 진입한 자격증 소지자들을 배제하기보다는 기회를 주어 헌법에서 규정한 평등권을 보장해야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한국언어치료전공학생협의회는 10일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언어재활사 국가자격증 특례시험 시행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의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해야 취득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을 비전공자들은 짧은 기간과 비전문적인 교육으로 똑같은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결코 이해할 수도 납득할 수도 없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자격증 관련 민간단체들은 45-200시간의 강의, 비전공자들의 강의교육,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 임상실습 미실시, 비전문가가 집필한 교재로 강의 등 방법으로 자격증을 남발하는 곳”이라며 “이에 비해 우리 언어치료전공 학생들은 1800∼2100 시간의 강의 수강과 임상관련 실습시간 120시간 이상을 이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전공학위를 가진 교수진의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장애자녀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이러한 민간단체에서 자격증을 받은 사람에게 자녀를 맡기실 수 있나”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날 ▲보건복지부는 비전문가 단체에게 국가자격증을 주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무사안일하게 대처한 한국언어재활사협회는 현안해결책 조속히 강구할 것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국가시험 응시 거부 등 모든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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