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들의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를 위한 내년도 예산이 필요 예산의 1/10 수준으로 삭감되자 전국의 노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전국 200여명의 어르신들과 150여명의 보건소 관계자들은 10일 국회에 집결해 삭감된 노인정책 예산을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이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한 ‘노인예산 삭감의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한목소리로 정부의 잘못된 예산 배정을 성토했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 사업(고당사업)은 만 65세 이상 노인들의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를 위해 매달 1500원의 진료비와 3000원의 약제비 등 총 4500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고당사업은 2007년부터 6년째 시범사업으로 진행돼 현재 경기도 5개 시 등 전국 11개 시도, 19개 시군, 25개 보건소에서 43만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언주 의원에 따르면 이에 필요한 예산은 145억원이다. 그러나 정부는 2013년 예산을 1/10 수준인 15억원으로 삭감했다.

이종한 대한노인회 안산시 상록구 지회장은 “정부가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노인 예산을 삭감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이렇게 노인 건강을 모른 척 하면 호미로 막을 걸 나중에 가래로도 못 막는다”며 비판했다.

조경애 건강세상네트워크 고문은 “이렇게 효과가 좋은 제도는 축소할 것이 아니라 전국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전국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언주 의원은 “고당사업 예산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25개 보건소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 어르신 예산에 대한 재검토를 실시해 고당사업은 물론 여름철 경로당 냉방비 예산 신설 등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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