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의뢰, 수행한 ‘국내 정신질환 관련 연구현황 파악 및 우울증 자살에 대한 연구(2011)’ 결과를 놓고 종교계 대표, 교수, 민간전문가, 정부관계자 등이 공동으로 논의한 결과인 ‘청소년 자살예방 NECA 원탁회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청소년 전체 사망자 중 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000년 약 14%에서 2009년 약 28%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12-18세 연령대 청소년의 연평균 자살률은 인구 십만 명당 5.7명이었으며, 특히 청소년 집단 내에서도 낮은 연령층인 12-14세에서 2.5명인데 반해, 연령이 상대적으로 높은 15-18세에서는 8.2명으로 훨씬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자 7만41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자 비율을 의미하는 자살시도율이 4.44%,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자살생각률은 18.97%였다.

실제 자살한 수준에 비해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이 772배(국외 100-350배)로 높고,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은 3328배 높은 것이다.

합의문은 “이는 자살을 고려하는 잠재적 위험군이 상당수 존재함을 시사한다”며 “청소년 자살문제를 대처하는데 있어 자살 예방활동이 중요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을 자살하게 하는 위험요인으로는 대인관계 스트레스 및  우울증 등 정신장애를 꼽을 수 있으며 가정불화, 학교폭력, 미디어 영향 등도 꼽혔다.

청소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대처능력 함양, 가정 및 사회적 지지 등이 있고, 이 요인들에는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보건의료체계 등의 역할이 복합적으로 연관돼 있다.

합의문은 각 분야별로 시행되고 있는 기존 청소년 자살예방 대책들이 인력·예산 부족 및 학교, 정신보건네트워크 관련기관의 유기적인 연계와 협조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향후 예방대책으로는 민․관 자원의 유기적 연계 필요, 국가주도의 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전문가(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보건교사, 의료전문가 등) 간 연계 및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가이드라인 개발▪운영▪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청소년은 충동적인 성향이 강하므로 자살과 관련된 자극적인 언론보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언론이 자살보도 권고기준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합의문 발표를 위해 보건의료연구원은 ‘청소년 사망원인 1위 자살, 각계 전문가가 바라보는 해결책은’을 주제로 청소년 교육, 상담, 사회복지, 보건의료분야 등 각계 전문가가 참여하는 NECA 원탁회의를 지난 7월5일 개최해 청소년 자살의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대책의 적절성·수용성·집행가능성을 종합 검토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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