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이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돈암동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다.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개최되는 여성인권영화제의 올해 슬로건은 ‘탐정’이다.

‘탐정’은 ‘드러나지 않은 일을 몰래 살펴 알아내다’라는 통상적인 의미 외에 ‘정치를 즐기다’, ‘정의를 찾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올해 영화제는 경쟁 부문인 ‘피움 초이스’ 외 5개 섹션에서 총 11개국 3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캐나다 퀘벡의 다양한 페미니스트들의 삶을 담은 로젠 포탱 감독의 다큐멘터리 ‘페미니스트를 주목하라’이다.

"이 정도면 평등하지”로 압축되는 페미니스트 무용론과 ‘꼴페미’로 대변되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공격이 공존하는 현실 사이에서 삶은 선언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삶을 살아냄으로써 바뀐다는 올바르면서도 유효한 진리를 찾을 수 있다. 

올해 ‘피움 줌 아웃’의 주제는 ‘이토록 사소한 정치’이다.

‘팻바디’ ‘라이프모델’ 등 작품을 통해 비만, 나이듦에 대한 편견에 대항하는 여성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정의의법정’, ‘우모차’ 등 영화에서는 남성들만의 법정을 여성들의 법정으로 갈아치운 여성들, 여성들만의 대안 공동체를 만드는 여성들과 교류할 수 있다.

피움 줌 인 ‘목격자와 증인들’에서는 '방관자들',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등 작품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목격한 자의 ‘선택’에 관해, 그리고 증인과 증언에 관해 묻는다.

또한 군대 내 성폭력을 다룬 ‘또 다른 전쟁’, 미디어가 여성을 어떻게 재현하는가를 살핀 ‘미스 리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여성문제에 대한 탐구의 폭을 넓힌다.

이밖에 ‘여전히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등 섹션을 통해 여성인권의 현실과 투쟁, 연대의 이야기를 담은 다양한 영화를 상영한다.

부대행사로 국회의원, 구의원과 함께하는 현실 정치 이야기와 가정폭력피해생존자가 직접 출연해 한국사회 가정폭력의 현 주소를 돌아보는 ‘피움톡톡’ 등이 진행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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