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나흘간의 대회일정에 돌입했다.

인천컨벤시아와 인천기계공고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회는 전국 16개 시도의 364명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CNC선반, 컴퓨터프로그래밍, 3D 제품디자인, 번역, 도자기 등 총 35개 직종에서 경합을 벌인다.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서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은 "21세기는 기술과 정보에 기반을 둔 지식정보의 시대"라며 "최근 삼성 등 대기업들도 학력, 장애 등 주어진 배경보다는 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능에는 차별이 없고 단시 실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장애인들이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서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할 때 무한경쟁시대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참가선수 여러분들은 산업현장에서 장애인고용을 선도하는 기능인이라는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이번 대회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수들간의 친선과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성규 이사장은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우리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국민 차원의 대회가 되기 위해 지역순회개최, 지자체 연계 등 추진해 오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경기 위주의 딱딱한 분위기를 벗어나 장애인과 가족, 지역사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서 변화를 꾀하기 위해 YTN 개막축하공연 등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의족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선수는 인터뷰에서 "나는 남들과 다른 신발을 신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며 “다르다고 해서 편견을 갖지 않고 차이가 있다고 해서 차별을 만들지 않고 불편하지만 좌절로 빠지지 않을 때 서로가 희망을 나누고 키우는 진정한 우리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우리나라 장애인고용 규모는 2007년도에 8만9000명에서 작년 연말까지 13만300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장애인 여러분들이 자신의 일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는 실력자가 돼 주시길 바란다. 정부도 장애인들이 마음껏 더불어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런던패럴림픽 개회식 방문 시 영국의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과 태도가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열광적인 것을 보고 많은 것을 돌이켜보게 됐다”며 “한 국가의 선진화 정도는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아닌 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어우러지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 또한 이러한 되새김을 통해 오는 10월 세계장애대회, 2014년 장애인아시안게임 등 개최지로서 장애인정책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막식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장유(지체1급, 나전칠기) 선수와 정경림(지체3급, 양장) 선수가 대회 개최를 맞아 대표선수 선서를 실시했다.

 

한편 이번 대회 경기일정은 18일에는 도자기 3D제품디자인 기기조립 시각디자인 봉제 화훼장식 전자기기 등 15개 종목, 19일 보석가공 제과제빵 번역 점역교정 PCB설계 웹마스터 등 15개 종목이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또 인천기계공고에서는 18일 CNC선반 가구제작 등 2개 직종, 19일에는 목공예 등 2개 경기가 치러진다.

폐막식은 20일 오전 11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며, 기술위원장의 기술총평과 아울러 시상 등이 진행된다.

정규직종의 경우 금상 1200만원, 은상 800만원, 동상 400만원, 장려상 15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범직종은 금상 600만원, 은상 400만원, 동상 200만원의 상금이 시상된다.

레저 및 생활기술 직종은 금상 10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이 수여된다.

한편 부대행사로는 보조공학기기전시, 장애인특수차량전시, 바리스타 시음, 케익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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