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의 다른 시각장애인 내정 가능성도 밝혀져 공천 헌금 전달의 진위에 따라 장애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동익 의원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 측근은 21일 “민주통합당이 당초 다른 시각장애인 인사를 4.11총선 비례대표로 내정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최동익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나”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측근은 “한시련 내부게시판에는 최동익 의원을 비난하는 글들이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고 있다”며 “주로 개인적인 정치문제에 250만 장애인을 들먹이며 희생양 삼지 말라는 등 내용”이라고 전했다.

한 게시글에는 “같은 시각장애인들도 최동익 회장을 믿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며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문제를 시각장애인 전체, 나아가 장애인 전체에 대한 차별인 양 호도하는 것은 좀 더 유리한 정치적 입지를 얻고자 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며 최 의원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당초 내정했던 시각장애인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부산지검 공안부는 최동익 의원이 장향숙 전 민주당 의원에게 공천청탁 명분으로 70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20일 최 의원의 자택 및 한시련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다음 주 초부터 최 의원과 장 전 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금품도 제공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또 "허위사실을 공표해서 나의 명예를 비롯해 250만 장애인에 상처를 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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