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숲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토지를 제공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어린이집을 건립해 다시 지자체에 기부하는 새로운 방식의 국공립 어린이집이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대한생명 등 16개 생명보험사가 공동으로 사회공헌사업을 수행하는 생명보험재단은 올해 첫 사업으로 공모를 통해 서울구로, 경기오산, 경기이천, 광주남구 등 4개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구로 생명숲어린이집이 지난 6일 처음으로 개원했다.

구로 생명의숲어린이집은 연면적 899㎡(대지 901㎡)의 규모며, 미취학 어린이 125명이 13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법적으로 요구하는 있는 필수면적보다 1.7배나 넓게 설계해 선진국 수준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벽면은 자작나무, 페인트는 친환경 페인트, 교구재는 원목을 사용하는 등 모든 내장재를 친환경 자재를 이용했다.

특히 구로 생명숲어린이집은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 형성을 돕는 ‘세로토닌 키즈 프로그램’을 어린이집으로는 처음 도입했다. 세로토닌은 몸을 평온하게 하는 신경전달 호르몬이다.

인근 숲을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요가와 명상을 통해 안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돕는다.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어린이집의 모든 교사가 세로토닌 프로그램 연수를 따로 받았다.

박혜선 구로 생명숲어린이집 원장은 “생명숲어린이집의 특성화 프로그램은 일반적인 어린이집 운영비로는 감당하기 어렵지만, 생명보험재단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향후 지역사회나 다른 어린이집과도 프로그램을 공유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 생명숲어린이집은 아동의 자아성장을 지원하고 심리안정을 위해 차의과대학교와 연계해 미술심리치료도 진행한다.

JA코리아를 통해 동화로 만든 어린이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아동폭력예방교육도 제공받는다.

노미순(35) 학부모는 “생명숲어린이집은 보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진행해줘서 좋다“며 ”아이가 집에 돌아와 세로토닌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하는데 부모인 나도 부러울 정도”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시형 재단 이사장은 “민·관협력으로 지어진 생명숲어린이집은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며 “어린이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씩씩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로 생명숲어린이집이 위치한 천왕동 1지구는 취학 전 아동이 1990명인데 반해 시설에서 보육할 수 있는 수는 289명에 불과하다.

임대아파트 지역으로 신혼부부, 다자녀, 다문화, 맞벌이 등의 가정이 주로 입주하다 보니 타지역에 비해 보육을 요하는 아동 수가 월등히 높다.

정성자 구로구 보육지원과장은 “125명의 아동이 생활할 수 있는 생명숲어린이집이 개원한 후 인근지역의 보육시설 수요에 대한 민원이 크게 해소됐다”고 말했다.

재단은 올해 구로 생명숲어린이집을 시작으로 경기오산, 경기이천, 광주 남구 등 3곳의 국공립어린이집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 10년간 30개 국공립 생명숲어린이집을 운영할 계획이며, 1개소당 연간 2000만~3000만원씩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생명숲어린이집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금은 생명보험사들이 출연하고 있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에서 충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