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장애인체육회는 26일 체육회 대회의실에서 보치아 국가대표 폭행갈취 의혹 관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체육회는 지난 19일 이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외부인사인 성문정 법제상벌위원회 위원장과 법률전문가 5명 등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코치, 선수 면담 등 조사를 벌여 왔다.

이날 손진호 체육회 사무총장과 성문정 법제상벌위원장은 “증언에 의해 일부 폭행이 있었음이 확인됐고 금품거래는 통장을 확인한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폭행을 당한 A 선수는 런던 패럴림픽 선수촌에서 코치가 스탠드를 던지며 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A 선수와 한 방을 썼던 선수는 코치가 격려하는 수준으로 A선수의 등을 툭툭 쳤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일부 코치와 선수들은 폭행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코치가 송금을 요구한 것은 사실로 확인됐다.

진상규명위에 따르면 A 선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치의 요구에 의해 560여만원을 송금했다.

손진호 사무총장은 "돈을 준 경위에 대한 코치와 선수 간의 진술은 엇갈렸다"며 “코치는 훈련장비가 훼손되었을 경우를 대비해 돈을 모았다고 하고 선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줬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징계와 관련, 조사내용을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에 전달해 가맹단체가 자체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에 대해 심사키로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 운영규정상 체육회가 직접 징계를 주는 것은 절차상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보치아연맹은 28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추석 연휴가 끝나는 10월2일 의결 결과를 장애인체육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클린스포츠 환경조성을 위해 (가칭)선수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상벌규정을 강화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