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여성노인에 대한 의료적 접근은 병원을 중심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성노인은 상대적으로 교육의 접근이 낮고, 안정적인 직장과 영양, 보건의료 서비스등에 충분히 노출돼 있지 않다. 또한 아이양육과 가족 관리, 간병이라는 전통적인 역할에 묶여 있어 결국 노년기에 접어들어서는 건강문제와 빈곤 증가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여성노인의 장기요양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정책적 토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저소득 여성노인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정책방안 토론회에서 건강세상네트워크 상임활동가인 이정례씨는 "총 28명의 저소득 여성노인(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여성노인 18명이 별거자녀들과 연락을 잘 하지 못하거나 아예 연락이 두절되어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2001년 보건사회연구원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노인의 92.6%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여성노인의 21.3%는 건강문제로 인하여 활동 제한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요통과 관절염은 남성노인에 비해 여성노인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81.2%가 일반 병원을 이용하지만 이동의 불편함과 비용문제로 자유롭게 이용하지는 못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차상위계층 여성노인의 경우, 의료급여를 받지 못해 되도록이면 아파도 참는다고 답했다.

 이정례씨는 만성신부전으로 일주일 3회씩 혈액투석을 받는 할머니의 사례를 예로 들며 “아파서 병원을 찾아도 늘 가족에게 미안하고 불안한 마음이다. 일 할 곳이 없어 동사무소를 찾았지만 그곳에서도 대책 없기는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그는  " 조사대상자의 사회적 지원실태를 살펴보았을 때 제공자는 가정도우미나 종교기관 봉사자 또는 이웃, 친구에 한정됐다. 방문간호, 방문목욕, 방문재활등의 이용경험은 한명도 없어 재가여성노인에 대한 의료적 접근이 병원을 중심으로 매우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기본적인 의료보장 확대실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화 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여성노인은 소외계층은 노인, 그중에서도 여성으로 분리돼 소외 속에서 또 소외받는 결과를 초래한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성보다 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를 끌어안을 대안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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