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국제공항에서는 해단식과 함께 농아인올림픽대회 중 선수단이 당한 불미스런 일에 대해 피해자의 진술과 정부의 대책을 묻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세계농아인올림픽대회 막바지에 접어들던 지난 15일 밤 9시 20분경(호주시각) 우리나라 선수단에일어나서는 안될 불상사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선수단과 같은 숙소에 묵었던 호주인 4명이 술에 취해 오원국 선수단장을 심하게 구타한 것.

19일 오 단장은 두 눈이 퉁퉁 붓고 얼굴에 피멍이 든채 해단식에 참석, 당시의 사건경위를 설명했다. 오 단장은  "그렇지 않아도 폭력을 행사한 사람들의 차림새가 불량해 피해 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주먹이 쉴새없이 날아왔다"며 "여러 명이 계속 폭력을 가해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고 당시의 숨막히던 장면을 떠올렸다.며  

호주 현지민에 의해 구타당한 오원석 단장은 눈이 붓고 피멍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해단식에 참석했다.

  오 단장은 또 "폭행사건이 있은 뒤 교민, 한국대사, 지역 대표, 한인회장 등이 찾아와 도움을 주었지만 폭행을 가한 4명 중 1명만 구속되고 나머지 3명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우리나라 선수단에 위압감을 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국제농아인스포츠위원회(CISS) 집행위원회에 사건을 강력히 항의하고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 등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 낸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3개월 후에 있을 국제 재판에서 소요되는 항공비, 숙박비, 재판에 필요한 경비 등에 대해 모두 지원 받을 예정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주신기 회장은 "태극기를 들고 참가한 대회에서 일어난 이번 일은 단순한 개인 폭행사건이 아닌 국제사회 인권적 문제와,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국제 대회 참가를 준비한 협회장으로서 이번 일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 회장은 이어 호주 정부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받은 심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적 활동과 재발방지에 힘쓸 것을 촉구했다. 

외교통상부 김명진 인천공항 연락실장은 해단식과 기자회견에 참석해 정확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보호, 보상 등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할 것을 약속했다.

  해단식에 참석한 외교통상부 김명진 인천공항 연락실장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해 한 시간 후 폭행범들이 체포됐다"며 "그중 1명은 구속, 3명은 현지경찰의 감시를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사건 직후 호주경찰당국에 적합한 법적 절차를 요구해 놓고 있으며 외교통상부에 피해를 보고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히고 "피해자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보상, 재발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는 이번 사태가 오 단장 개인의 피해가 아닌 우리나라 올림픽대표단의 자존심과 자긍심이 달린 문제로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자긍심이  지켜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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