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의식과 의료 및 사회체육시설등의 부족으로 저소득층 여성들의 비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일산백병원의 공동연구자료(지난29일)에 따르면 남성은 고소득층, 여성은 저소득층에서 비만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도시지역보다 시골지역 및 저소득층 여성비만이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열악한 군이하 지역에 대한 비만대책이 우선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2001년과 2003년에 시행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에 따르면 광역시도별로는 강원도, 제주도, 충청남도, 경기도가 비만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분류되었다. 제주도의 경우는 특별한 양상을 보이는데, 제주도 남성의 비만율은 타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반면, 제주도 여성의 비만율은 상당히 낮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광역시도 남성의 비만율이 높은 반면 여성의 비만율은 낮은 양상을 보였다. 비만율이 적은 지역으로는 경상남도,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북도, 부산광역시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는 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의료환경이 좋지 못한 군(郡)지역에서 비만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남성은 차이가 없는 반면 여성은 시골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비만해지는데, 이의 원인으로는 시골지역의 여성들이 비만에 대한 인식과 치료 및 예방의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고, 또한 관련 의료 및 사회체육시설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으로 추정된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남성보다 높은 여성의 경우,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비만의 치료와 관리에 보다 더 많은 시간과 관심·노력을 기울.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의 여성은 이러한 여유가 적으므로 비만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더 비만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저소득층의 여성에서의 비만 유병률이 높다는 사실은 미국, 유럽 등의 보고와 일치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이들 저소득층 여성들에게 비만의 예방과 치료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국내에도 매년 20∼30만 명 정도 비만환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각종 합병증들이 급속히 늘고 있는 반면 이에 대한 관리는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국가의 적극정 정책 활성화와 더불어 저소득층 여성들의 비만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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