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16개 공공기관 중 한국건강증진재단에는 여성 이사가 단 한명도 없고,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과 국민연금공단의 경우 각각 한 명에 불과해 공공기관 고위직에 여성할당제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보건복지부 산하 16개 공공기관에서 여성 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19.5%, 감사는 22.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기관별 편차가 심해 여성 이사가 아예 없는 기관이 있는 반면 한국보육진흥원과 대한적십자사는 60%를 상회하고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경우는 30.8%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성이 기관장인 곳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한국보육진흥원, 대한적십자사 등 4개 기관이며 여성이 기관장인 경우 여성 이사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1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286개 준정부기관과 공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공기관, 고위공무원 여성대표성 현황과 제고방안>에 의하면 여성기관장은 3.1%, 여성이사는 9.0%, 여성감사는 4.0%로 나타난 바 있다.

남윤인순 의원은 “공공기관의 이사는 임원에 대한 선출 권한과 경영 전반을 심의, 의결하는 권한을 갖는데 이러한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고위직에 여성이 배제되고 있어 할당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 17대 국회에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의 비상임이사 임명 시 여성의 비율이 비상임이사 정수의 30%이상 되도록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 발의된 적이 있는데 이러한 내용은 향후 심도 깊게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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