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이 학회장으로 있는 단체를 지원했다가 적발된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이 보건복지부 특별감사 중에도 또 이같은 내용을 몰래 계속 추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김용익 민주통합당 의원이 정보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정보개발원은 지난 5월 10일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의 춘계학술대회 협조요청’ 공문을 접수한 후 복지부 특별 감사(5.22~25)가 끝난 4일 후인 5월 29일 연구개발 본부장 결재로 시행했다.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는 이봉화 개발원 원장이 학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기관으로 지난해 춘추계학술대회에 개발원이 재정지원과 직원 50명을 참석하도록 동원한 사실이 복지부 특별감사에서 적발돼 논란이 됐던 기관이다.

정보개발원은 복지부 특별감사가 끝난 이후 ‘2012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춘계학술대회 지원계획’ 내부공문을 시행(6월1일)했다.

6월 11일에는 원장 주재의 주간 업무보고에 ‘2012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춘계학술대회 지원(6.8)’이라는 제목으로 회의 자료에 첨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6월 11일은 복지부 특별감사 결과 조치사항이 장관 서한과 함께 발송된 날이다.

주간업무보고 자료에는 재정지원과 직원 동원으로 보이는 내용도 포함되는 등 복지부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사항과 동일한 내용이 그대로 들어 있었다.

김용익 의원은 “주간업무보고에 보고된 사실을 볼 때 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특별감사를 받으며 이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텐데도 복지부 특별감사 중에도 계속 추진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 ”고 꼬집었다.

한편 개발원은 6월 14일에 ‘2012 한국케어매니지먼트학회 춘계학술대회 결과보고’ 공문과 함께 연구개발부에서 운영지원부에 학술대회 지원금 대금지급을 요청했지만, 운영지원부는 40여일이 지난 후인 7월 25일 지원을 취소하는 결정을 했다.

김 의원은 “올해 재정지원을 취소한 것은 7월 24일 복지부 특별감사에서 지적된 2011년 부당지원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25일 부리나케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봉화 원장은 이 사건 후 한국케어매니지먼트 학회장을 사임했고, 현재는 한국장학재단 비상임이사, (사)건강사회운동본부 비상임이사, 건강관리협회 서울남부지부장(비상근)으로 겸직 중이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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