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활안전연합, 유아교사의 건강 및 안전실태조사 발표

보육교사의 절반이 평균 10시간 이상의 장시간노동에 시달리고 교사를 위한 휴식시간조차 제공되지 않는 등 처우가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은 어린이집 및 유치원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아교사의 건강 및 안전실태조사 결과 보육교사 2명 중 1명(355명, 45.2%)은 평일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부산, 광주, 군포, 수원, 제주 등 전국 어린이집 보육교사 813명, 유치원 교사 266명 총 107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보육교사들은 교사로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1순위로 장시간 근무(401명, 47.7%), 2순위로 업무량에 비해 낮은 임금(143명, 24.2%)를 꼽았다.

이밖에 같은 일을 반복하는 근무형태(94명, 12.6%), 무거운 물건이나 아이를 드는 중량물 업무(67명, 9%)를 근무환경의 문제로 응답했다.

실제로 법정 노동시간만 근무하는 교사는 51명으로 전체의 6.5%에 불과했으며 특히 토요일도 평균 4시간53분, 추가근무시간도 6시간 3분이나 돼 장시간 보육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보육교사 2명 중 1명(349명, 44.6%)은 휴식시간조차 제공되지 않았으며 특히 어린이집 교사(33.2%)는 유치원교사(23.9%)보다 휴식시간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육교사는 주로 영유아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392명, 57.8%)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하루 중 일정 휴식시간이 거의 없었다.

교사를 위한 기본설비나 휴식공간이 없는 경우도 많았다.

민간어린이집 71.3%, 가정어린이집 84.2%은 교사실이 없었으며 특히 교사를 위한 휴식공간이 있는 경우는 20% 미만으로 나타났다.

교사용 책상도 50% 정도만이 있었으며 성인용 세면대도 50% 정도밖에 갖추고 있지 않았다.

보육교사의 3명 중 1명(288명, 35%)는 특정부위의 통증을 알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통증 부위로는 어깨(84.9%), 목(74.3%), 등 허리(76.8%)가 가장 아프고 2명 중 1명(224명, 44.4%)은 항상 이 부위에 통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몸을 구부리는 일, 불편한 자세로 일하거나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일, 아이를 안는 일 등이 많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유아교사 3명 중 1명(302명, 37.6%)은 근무 중 안전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로 멍이 들거나(159명, 19.6%), 피부가 찢어지거나(85명, 10.5%), 치부가 벗겨지거나(58명, 7.1%), 화상(49명, 6%)사고로 다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14.4%(117명)는 통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다치고 있고 평균 통원일은 84일이나 됐으며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도 전체의 6.9%(56명)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선화 한국생활안전연합 공동대표는“어린이집의 질적 수준 제고가 보육계의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보육의 중요한 한 축인 보육교사의 안전과 건강의 문제에 대한 고려는 없는 실정”이라며 “보육교사의 건강과 안전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법정 노동시간인 8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보육교사 대체인력을 확대하고 교사의 처우개선비 확대 및 지원을 통해 근무환경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사의 건강 및 안전에 관한 교사교육 강화를 통해 교사의 알권리를 확보하고, 영유아보육법 개정을 통해 보육교사의 사고로 인한 보상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보육교사의 직업적 특수성을 고려한 산재보상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보육교사를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확보돼야만 보육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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