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아태 장애인 10년 전략(인천전략)’ 수립을 목표로 하는 UN에스캅정부간고위급회의가 인천전략 초안조차 공개되지 않은 채 개최될 예정이어서 ‘그들만의 잔치’ 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차현미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 과장은 지난 17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유엔에스캅 정부간고위급회의 설명회’에서 “지난 5월경 마련된 인천전략 초안은 아직 초안 단계여서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번 고위급회의를 통해 인천전략이 의결된 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장애인은 “이번에 열리는 유엔에스캅 회의 뿐 아니라 민간단체가 개최하는 3개 행사들도 모두 초점이 인천전략에 맞춰져 있다”며 “그러나 막상 장애인 당사자 뿐 아니라 국민들조차 이번 인천세계장애대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갖고 논의하는 것인지 통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정해서 알려줄테니 장애인들은 그냥 기다려라”는 식의 행정관료주의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3차아태장애인10년 뿐 아니라 4,5차를 추진한다고 해도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의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또 다시 '그들만의 잔치'를 반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장애인은 “이번 인천전략이 아태장애인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실현한다는 취지로 알고 있다”며 "전략 첫 수립부터 이렇게 장애인 당사자를 배제하는데 무엇을 통해 권리를 실현하겠다는 것인가"고 힐난했다.

한편 이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유엔에스캅고위급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장애인의 권리 실현’을 주제로 향후 10년간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추진할 ‘인천전략’을 새로이 수립하기 위해 오는 10월29일부터 11월2일까지 보건복지부와 유엔에스캅 주최로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는 유엔 에스캅 회원 및 준회원국 30여개국에서 14명의 장관을 포함한 150여명의 정부대표단 및 아태지역․국내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약 350여명이 참가하며 고위급 회의와 회원국 각료급이 참석하는 장관급회의로 나뉘어 개최된다.

10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개최되는 고위급회의에서는 제2차 아․태장애인 10년(2003~2012)에 대한 평가와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전략 ‘인천전략’ 수립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11월1일부터 11월2일까지 열리는 장관급 회의에는 임채민 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ESCAP 회원국의 각료급 대표단이 참석, ‘인천전략’ 실행을 위한 국가별 발언이 이루어진 후 최종 ‘인천전략’ 선포식이 진행된다.

이번에 수립되는 인천전략을 통해 장애인 빈곤감소, IT를 활용한 접근성 확보, 사회참여 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실현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11월1일 개회식에서는 장애를 딛고 일어나 장애인의 인권과 사회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는 ‘아․태 장애권리 챔피언’ 10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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