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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上할 날개가 필요한 황우석 박사
심재원 기자 | 승인 2005.12.06 16:01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이 말하는 가장 큰 소원은 “내가 내 아이들보다 하루만이라도 더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라는 것이다. 자신이 없을 때 자식이 겪게 될 고통을 예견하고 있는 부모들의 애닯은 소원인 것이다.

이같은 소원은 비단 장애아동을 둔 부모들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난치병 환자의 가족들도 ‘내 아이가 하루만이라도 더 살기를 바라는, 고통이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은 것이다.

지난 24일 황우석 박사는 그동안에 ‘생명윤리’의 문제로 자신을 괴롭혀 왔던 주변의 질시를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세계 모든 언론들이 일제히 황박사의 기자회견 내용들을 보도했다. 각 정당들도 일제히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민들도 둘로 나뉘어 치열한 찬반토론을 펼치고 있다.

한때 황우석 박사는 세계 모든 과학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황박사의 연구논문이 알려지면서 세계 각처에서는 학회 초청 메시지가 쇄도했고, 일부 국가에서는 공동연구를 제안하고, 한국 따라잡기에 열을 올리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한국에서의 황박사는 마치 침체되어져만 가고 있는 한국을 살릴수 있는 국가적 영웅으로 우대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연구에 활용된 연구원의 난자 제공 문제가 사실로 드러나면서 하루아침에 인륜을 저버린 패륜아인양 처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다급한 반응은 황박사 연구팀에서 나온 것이 다른 쪽에서였다.

현재 중증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과 희귀난치병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당사자들이 하루아침에 희망을 잃은 것처럼 황박사에 대한 비난의 여론을 가슴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장애인협회 노원지회에서는 “우리는 장애인 당사자로서 암울하고 절망적인 장애의 굴레 속에서 내일의 희망을 꿈꾸기 보다는 안락한 죽음을 택해야 하는 절명의 위기를 논할 즈음에 황우석 박사팀이 이루어낸 줄기세포 연구의 결과는 우리에게 건강한 새 삶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고 밝히며 “황박사를 파렴치한으로만 몰아가는 것은 건강한 삶을 꿈꾸는 중증장애인들에게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황박사의 연구를 위해서라면 “난자제공에 장애인 당사자도 적극 참여할 것이며,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 마련을 위해 기부모금 운동도 제안하고, 윤리적 시비를 지속하는 모든 당사자들과의 공개토론을 요청한다”고 자신들의 역할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ALS(루게릭병)협회 등 관련 협회들에서도 이 문제와 관련해 “황박사의 잘못만을 탓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할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황박사의 연구는 희망의 빛이 되어주었다. 그런 그가 하루아침에 모든 의지를 꺾고 주저앉을 위기에 봉착한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 과거 2차 대전당시 유태인에게 만행을 저질렀던 독일과 조선인, 중국인을 포함한 동남아사람들에게 각종 신체실험을 감행했던 일본이 있었다.

이들에 대한 만행은 천인공노(天人共怒)할 행위로 평가되었지만, 반대로 일부에서는 이들의 만행 덕분(?)에 세계의학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의 만행에 비한다면 지금 황박사의 난자제공 문제는 새발의 피도 되지 못할 것이다.

물론 황박사의 연구가 인간생명을 다루는 중대한 연구였고, 그렇기에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완벽을 기했어야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을 하는 바이다.

황박사의 연구가 잘못 사용되어지면 자연에 의해 유지되는 생명에 대한 과학기술의 개입은 생태계의 근본구조를 파괴할수도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하나의 핵산 복합체로 보는 기계론적인 생명관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보다는 지금의 상황에서 더욱 크게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소아당뇨병. 척수질환, 선천성면역결핍증 등 많은 난치병으로 고생하며 어려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세계 모든 사람들의 입장이다.

특히 하루라도 자식이 더 살기를 바라는 부모들, 하루라도 자식이 편히 살다 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과 보다 건강한 신체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하는 중증장애인들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황박사의 과거 실수를 질타해 이제 막 시작되는 연구의 싹을 짓밟으려고 하기보다는 인류전체의 행복을 생각하며 연구에 몰두했을 그의 과학자적인 심정을 더 크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장애인단체는 말했다. “살상무기의 대표적인 다이나마이트를 발견한 노벨을 응징할 수 있겠는가? 아니면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는 상대성이론의 발견자인 아인슈타인을 응징할 수 있겠느냐?”고.

인류는 역사를 흘러오면서 부닥친 많은 난관을 슬기롭게 해결하며 발전해왔다. 지금의 황박사 연구는 이런 인류에게 던져진 또 하나의 선택과제인 것이다.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가기보다는 새로운 방안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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