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장애인의 경우, 병신이라는 단어를 비하의 의미로 느끼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함에도 방송프로그램 제작자 중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환기 차원에서 권고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통위는 19일 열린 방송사 심의책임자 대상 회의에서 정상인을 비장애인으로, 장애인 불구자 병신을 장애인으로 변경하는 등 '장애인 관련 용어 사용'에 대한 내용도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앉은뱅이 절름발이 절뚝이 반신불수 외다리 조막손 육손이 곱추 난쟁이를 지체장애인으로, 벙어리 귀머거리 말더듬이를 청각․언어장애인으로, 장님 소경 봉사 애꾸 사팔뜨기를 시각․저시력장애인으로, 정신박약아 등신 백치 바보 천치 얼간이를 지적장애인으로, 미치광이 정신병자 미친사람을 정신장애인으로 사용토록 했다.

이번 권고결정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의 문제제기에 따라 실시됐다.

장추련은 '병신' 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의 어느 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보통과는 다른 형체를 가진 사람, 또는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어 온전하지 못한 사람. 흔히 그러한 사람을 경멸조로 이를 때 쓰는 말'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골든타임 방송에서 대사의 맥락상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하지 않았고 1회성 노출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공중파 방송에서 '병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부정적 영향을 조장할 수 있으며 ▲방송에서 ‘병신’이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사용된다면 장애인은 ‘열등한 인간’이라는 편견을 초래해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그릇된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장추련은 지난 8일 방통위에 ▲MBC드라마방송국의 위 문제에 대한 사과와 이후 재발방지 약속 ▲방통위의 장애인비하발언에 대한 심의규정을 강화할 것 등을 요청한 바 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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