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열린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 총회에서 곽정숙 상임대표가 선출됐다. 곽 상임대표는 한국여성장애인연대 창립멤버로 활약하는 등 여성장애인운동 역사를 같이 한 일꾼으로 올해까지 한국여장연 공동대표와 광주여성장애인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면서 여성장애인의 권리확보에 힘써온 얼굴이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회 곽정숙 신임 상임대표는 여성장애인지원법 제정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표적 여성장애인단체인 '한국여장연' 상임대표를 맡게 됐다. 소감을 부탁한다.
"공동대표로 있을 때 와는 사뭇 다른 부담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우리사회가 바뀌어져야할 부분있다고 생각하고 변화시키는데 직접 나서 뛸 생각을 하니 기대감에 부풀기도 한다."

-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여성장애인 조항이 따로 구분되는 등 여성장애인 권리확보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상승되고 있다. 여장연도 올해 장차법 제정이 큰 과제 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에 대한 계획이 있는가.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일단 장차법 제정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나설 생각이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복지법이나 장차법은 여성장애인의 특별성에 대해 완벽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여성장애인 지원법'제정에 대해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 '여성장애인지원법'은 생소한데 어떤 법인가.
"장애인복지법과 장차법에 제시된 여성장애인에 대한 법률조항은 단순한 지원에 그치고 있어 강제규정의 한계가 있다. 또한 소극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한 법보다는 여성장애인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 된 법률이 필요하다고 느껴왔다. 과거의 여성단체나 남성장애인 중심의 장애인단체의 활동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욕구를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꾸려나가는데 바탕이 될 수 있는 법이 될 것이다."

- 앞으로 상임대표로 활동하면서의 계획이 있다면.
"그동안 여장연의 사업과 활동들은 대부분 여성장애인 당사자를 향해 진행해왔다. 여성장애인당사자의 활동을 이끌어내고 참여하게 하는데 집중해왔다. 이제 여성장애인당사자의 역량이 어느 정도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비장애인을 향해, 사회를 향해 우리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즉 여성장애인의 삶에 대해 '불쌍한 사람,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여성장애인도 다른 비장애인과 함께 사회 속에 어울려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이는 올해 여장연의 핵심 목표인 '자립생활'과도 일맥상통한다."

- 여성장애인단체에서 활동하면서 한계를 느낀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은데 체력을 한계를 크게 느낀다. 물론 중증 남성 장애인이나 여타 장애인도 그렇겠지만 여성장애인은 특히 장애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여성장애인에 대한 미흡한 사회인식이나 환경적 부분에 있어서의 한계는 계속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과제를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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