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서울시내 아파트 어린이놀이터 절반이 안전에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기성세대들의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생활안전연합(이하 안전연합)은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환경 조성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전연합은 공청회에 앞서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달간 서울시 25개구 아파트 놀이터 151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72개 놀이터가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어린이놀이터에 관한 근거 법령이 여러 법으로 분산되어 있어 안전관리에 대한 소관 부처가 다원화돼 어린이 놀이터 유지관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각 법령의 안전기준이 다르고 통일된 설치 및 유지관리 규정이 없어 어린이놀이터의 안전성은 뒷전"이라며 어린이 놀이터 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놀이터 추락지대의 바닥면은 추락에 대비해 30Cm이상되야 하는데 82.9%의 놀이터가 기준을 지키고 있지 않아 놀이기구에서 아동이 추락했을 때 다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인터뷰를 통해 사고종류 중 떨어짐이 45.0%로 가장 많아 관리가 더욱 철저해야 함을 보여줬다.

한편 놀이시설에서 아동이 끼거나 빠지지 않도록 공간이 23cm보다 크거나 9cm보다 작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놀이터가 38.8%나 되어 큰 사고에 노출돼 있음을 확인했다.

또 놀이기구 상태에서 놀이기구가 방치된 곳은 62.7%, 녹슬거나 깨진 부분의 경우가 72.7%로 대부분의 어린이 놀이터가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았다.

이에 이번 공청회를 통해 어린이 시설에 대한 법률 현황 및 대안, 안전사고 예방 대안, 공동주택 어린이놀이터 관리의 문제점 및 대안 등 실무자들의 관리 사례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안전연합 윤선화 공동대표는 "어린이 놀이시설물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안전한 놀이시설물로 교체가 필요함은 물론 어린이 놀이터에 대한 안전검사도 확대 관리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를 통해 각계의 의견을 모아 안전한 어린이 놀이터 환경을 정착시키는 대안이 마련되길 바란다"라고 피력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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